지방선거 6개월 전…'첫 주자' 없는 국민의힘, 서울·경기 후보군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2.21 00:00  수정 2025.12.21 10:43

오세훈 '명태균 억지의혹'에도 입지 확고

서울시장 나경원·신동훈·조정훈 거론

이준석 경기지사 출마 또한 '변수'

김문수·유승민·원유철·심재철 등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경기도지사 유력 인사들이 연말·연초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출마 선언 타이밍을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확실한 '첫 주자'가 등장하지 않은 국민의힘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시·도지사,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3일부터 시작되고, 출마자 공직 사직 기한은 3월 5일이다. 후보자 등록은 5월 14~15일 이뤄지고, 5월 2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기간이 시작된다. 같은 달 29~30일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선거는 단연 서울특별시장·경기도지사다. 이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는 현 시장인 오세훈 시장의 입지가 확고한 가운데, 서울 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신동욱 최고위원, 나경원·조정훈·조은희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의원은 이미 내부적으로 시장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현역인 오세훈 시장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다.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4~15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세훈 시장은 29.2%, 민주당 측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3.0%로 집계됐다.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15.6%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9.5%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9.0%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4.9%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건희 특검이 기소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 억지의혹' 재판은 오는 23일 시작된다. 당헌·당규상 검찰에 기소되면 당원권이 정지될 수 있는데, 오세훈 시장이 기소된 상황에선 이론상으로 장동혁 대표가 당원권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한편으로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나경원 의원의 이름을 거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중앙당 및 시·도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를 출범시켰다. 한 공평위원에 따르면, 공평위는 평가 절차 과정에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항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판의 영향에 따라 본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경기국제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도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일보에서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29일~30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동연 지사는 35.0%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15.0%, 한준호 의원은 9.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6.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동훈 전 대표 15.5%, 김은혜 의원 14.3%가 뒤를 이었다. 성별과 연령별 분석에서도 김동연 지사는 대부분 그룹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40대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20.3%)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힘 후보 중 유승민 전 의원은 남성(31.8%)과 4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젊은층(10~29세)에서 20.9%로 강세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 외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심재철·원유철·정병국·유승민 전 의원,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새롭게 제기되는 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출마설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공천이 불확실하지만,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을 출마를 비롯해 '험지'인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17일 밤 전·현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의 모임인 '이오회'에 참석해 한 전 대표와 '러브샷'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보배를 누가 자르려고 하느냐"며 한 전 대표 징계 시도를 비판했다. 일차적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 뭉쳐야 한다'는 본인의 철학이 반영됐지만, 김문수 전 장관 또한 한 전 대표와 연대해 내년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을 맡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 여부 또한 최대 변수다. 그는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 주민들의 의사를 받들어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마땅한 거물급 후보를 세워내지 못하면, 전국적으로 선거 연대를 하는 흐름 속에서 서울·인천에는 국민의힘 후보를 세우고, 경기는 개혁신당에 후보를 양보하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