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진심' 3번의 헹가래 뒤에 숨은 황금

이일동 객원기자

입력 2011.11.01 00:56  수정

2011 한국시리즈 4경기 완벽 마무리

MVP 오승환 뒤 묵묵한 조연 진갑용

오승환이 서있던 마지막 마운드에 파트너가 변함없이 지켜줬다. 바로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이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의 마지막 우승 헹가래는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보냈다.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강봉규 선제 솔로포로 얻은 귀중한 1점을 끝까지 SK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사투를 거듭한 SK를 시리즈 전적 4-1로 따돌리고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85년 통합 우승을 포함하면 V5. 진정한 명문구단의 입지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오승환 '4경기 완벽 마무리'

한국시리즈 MVP는 '돌부처' 오승환. 이번 시리즈에서 거둔 4승 중 4경기 모두 오승환이 마무리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선동열과 조용준이 보유한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기록(4세이브)를 넘어 6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 6이닝을 던져 무실점의 철벽투를 선보였다. 오승환이 서있던 마지막 마운드에 파트너가 변함없이 지켜줬다. 바로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이다.

오승환과 진갑용 배터리는 최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절정의 환희를 만끽한 단짝이다. 2005, 2006년 그리고 2011 한국시리즈 모두 오승환-진갑용 배터리가 그 감동의 현장을 함께 했다.


2010시즌 동반된 '부상과 부진'

잘 맞는 파트너는 아픔도 함께 한다고 했던가. 삼성의 주축 배터리인 두 선수 모두 2010 시즌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더욱이 SK에 0-4로 시리즈를 스윕 당할 당시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진갑용은 허벅지 부상 후유증과 손목 골절로 인한 연습량 부족으로 작년 시즌 막판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고 오승환 역시 가래톳 부상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등으로 인해 전성기 시절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에 등판, SK에 완패한 바 있다.

특히 진갑용의 경우는 심각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마무리 포수'라는 웃지 못 할 닉네임을 선사받았을 정도로 체력에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진갑용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뒤 다시 주장에 취임, 팀 후배들을 다독이며 형님 리더십을 몸소 실천하며 솔선수범하는 주장의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 역시 시범경기부터 돌직구를 뿌려대며 올 시즌 재기의 청신호를 보인 바 있다.

작년 SK에 당한 뼈아픈 0-4 패배를 되갚아 준 결정적인 원동력은 오승환-진갑용 배터리의 동반 부활에 있다.

'오심전심' 눈빛만 봐도 아는 황금 배터리

이처럼 2005,2006시즌 연속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황금 배터리의 완벽한 호흡이 시즌 내내 이어진 데 이어 한국시리즈 끝까지 유지된 게 삼성의 2011 한국시리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체력 고갈로 노쇠화 된 모습을 보였던 진갑용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모두 선발 출장, 승리를 이끌었다.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진갑용이라는 묵묵한 조연의 노련한 볼 배합과 인사이드 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2005시즌 이후 7년 동안 무려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오승환 진갑용 배터리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황금 배터리로 불러도 손색없다.

작년 SK에 당한 뼈아픈 0-4 패배를 되갚아 준 결정적인 원동력은 오승환-진갑용 배터리의 동반 부활에 있다. '말 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행 광고 문구처럼 눈빛만 봐도 무슨 구질을 요구하는 지 알 수 있는 '오심진심(吳心陣心)'이야 말로 삼성의 숨겨진 가장 큰 보물인 셈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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