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평(New Horizons)´을 들고 나온 평창이 동계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the roots of winter sports)고 부르짖던 독일 뮌헨을 이겼다.
평창은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1차투표서 과반수 득표로 뮌헨을 압도하며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의 이번 승리는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슬로건이 IOC 위원들에게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평창의 ´새 지평론´은 자칫 뮌헨의 ´뿌리론´에 의해 흔들릴 수도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목소리가 강세인 IOC에서 동계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유럽 IOC 위원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의 첫 대회가 알프스 지역인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만큼 동계스포츠의 진정한 발상지인 알프스를 끼고 있는 뮌헨이 적격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러한 뮌헨의 ´뿌리론´이 유럽 IOC 위원들의 환심을 샀을지는 몰라도 비(非)유럽 성향 IOC 위원들의 표는 일찌감치 포기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드림 프로젝트를 8년째 이어오고 있는 평창은 눈을 거의 볼 수 없는 아프리카 지역의 IOC 위원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했고, 미국 시카고를 탈락시킨 유럽세에 반발심을 갖고 있는 미국 등 미주지역 IOC 위원들의 마음까지 샀다.
여기에 2010년대에 열리는 올림픽의 대부분이 유럽에서 열려 하느냐는 일부 IOC 위원들의 반발심도 평창에 큰 도움이 됐다.
이미 2012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2014년 동계올림픽이 각각 영국 런던과 러시아 소치서 열리기 때문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권까지 가져갈 경우, 2020년까지 열리는 다섯 차례의 올림픽 가운데 세 차례를 유럽이 모두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2020년 하계올림픽 역시 유럽이 노리고 있기 때문에 비유럽 지역의 반발심은 더욱 컸다.
결과적으로 미래지향적인 평창이 과거로 회귀하자는 뮌헨을 이긴 셈이다.
이제 평창은 동계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약속을 7년 뒤에 지켜야 한다.
유치 전략과 이명박 대통령-피겨퀸 김연아-나승연 대변인 등의 프레젠테이션도 더욱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한반도 평화’보다 ‘아시아에서의 동계스포츠 확산’으로 명분을 바꿨다. 최근 올림픽 개최지가 유럽과 북미 지역에 치중된 만큼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호소했다.
성공개최를 위한 동계스포츠 인프라도 대거 확충했다. 평창은 IOC에 약속한 대로 모든 경기장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콤팩트한 구조를 갖췄다. 또 IOC가 요구했던 13곳의 경기장 가운데 7곳을 이미 완공했다. 가장 큰 경쟁력은 국민의 92%와 도민의 93%가 지지하는 열광적인 국민의 유치열기였다.
투표 당일 IOC 총회에서는 강력한 경쟁 후보도시 뮌헨이 이미 갖춰진 물적·인적·문화적 인프라를 통한 최고의 대회를 역설한 반면, 평창은 ‘꿈과 희망’이란 메시지를 던지며 앞으로 올림픽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제 평창은 동계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약속을 7년 뒤에 지켜야 한다. 23번째 동계올림픽을 열게 되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100년을 눈앞에 두고 동계스포츠의 새 지평을 어떻게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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