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의 쾌거 배후에는 김연아의 막강한 힘이 있었다.
평창의 눈물겨운 2전3기 올림픽 개최 도전 뒤엔 ‘메시아’ 김연아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평창은 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경쟁지였던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투표 결과, 평창은 95표 가운데 63표를 얻었다. 이는 과반수였던 48표를 크게 웃도는 압도적인 승리로 철저한 준비와 자세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반면, 뮌헨은 25표, 안시는 7표에 그쳐 경쟁조차 되지 않았다.
이로써 평창은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삼수 만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의 ‘쾌거 배후’에는 김연아의 막강한 힘이 있었다. 김연아는 이번 유치전에서 존재가치 이상으로 빛이 났다. 프로복싱으로 비유하면, 평범한 복서 곁에 압도적인 ‘아우라’를 자랑하는 마이크 타이슨이 로드 매니저로 나온 경우다.
김연아는 세컨 매니저 위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평창의 2018 올림픽 개최 실현에 결정적인 무기가 된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직접 나서는가 하면, PT를 주제로 전 세계 100여명의 기자, IOC위원들 앞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
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과 자신의 성장과정을 연관시켜 솔직담백하게 어필했다. 눈이 오지 않는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낙후된 겨울 스포츠 환경을 언급하면서 자신도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힘들게 스케이트 탄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들에게도 언젠가 기회와 지원이 따른다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은 눈부신 보석이 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평창의 올림픽 개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 겨울스포츠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이 걸어온 길을 통해 어필했다.
김연아는 이명박 대통령-나승연 대변인 등이 함께한 PT활동에만 그친 게 아니다. 남아공 현지 피겨 꿈나무 20명을 직접 만나 자신의 피겨 노하우를 전수했다. ‘원 포인트 드림프로그램´으로 명명된 이번 피겨 강습 목적은 역시 동계올림픽 정신과 정확히 부합되는 ’저변 확대‘. 남아공 피겨 유망주들은 김연아와 만난 순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피겨 강국 북미, 유럽에서는 이제 여자 피겨선수 대표주자 하면 카타리나 비트나 미셸 콴이 아닌, 김연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처럼 올림픽 유치경쟁이 펼쳐졌던 약속의 땅 더반에서 김연아는 스포츠스타 그 이상의 존재로서 평창을 빛내는 아우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창 몸 만들 시기인 7월에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등 국가대표 간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남아공으로 건너 가 평창을 지원한 김연아. 치밀하게 구성한 PT와 화끈한 팬서비스는 평창의 2전3기 해피엔딩의 열쇠였다. 그야말로 평창의 소원을 이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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