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후 제2, 제3의 김연아가 안나타난다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07.07 10: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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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의미와 과제>´그랜드 슬램´ 국가위상 제고

남의 잔치 안되려면 반짝 관심 지양 비인기 종목 치밀하게 키워내야

온 국민들은 2018년 평창에서 ´제2의 김연아´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며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까지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치르는 이른바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오는 8월 대구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다.

지금까지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이룬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이는 스포츠 최강국 미국과 영국도 이루지 못한 위업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평창뿐 아니라 온 국민이 달라질 국가위상에 대한 자부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해외 외신들도 한국이 명실상부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차근차근 개최준비에 매진해야한다. 대회를 어떻게 치르고, 대회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다행히 한국은 지난 두 번의 메이저 대회를 치르며 그들이 갖는 의미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손에 손잡고’ 동·서간의 냉전을 종식시켰고, 인종문제와 전쟁 등으로 인한 반쪽짜리 올림픽을 다시금 전 세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문제를 놓고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은 이념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은 시기였다.

하지만 개막식에서 정적 속에 선보였던 소년의 굴렁쇠 퍼포먼스는 한반도의 평화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동서양 화합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결국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와 수교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14년 뒤, 이번에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월드컵’이 개최됐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한반도는 붉은 응원 물결이 넘쳐흘렀고, 외신들은 ‘Amazing(놀랄만한)’이라는 표현과 함께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첫 승을 비롯해 16강을 넘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선진국들은 한국의 붉은 함성에 집어삼켜졌고, 매 경기 색다른 카드섹션 응원으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렇게 월드컵을 통해 꿈★은 이뤄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과 공동개최로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었다. 한국은 ‘Korea-Japan worldcup’의 대회명칭에서 한국을 앞에 붙이는 성과를 얻어낸 반면, 일본은 주관방송권 등 다수의 대회 주최권을 독점으로 가져갔다. 결국 이로 인해 한국은 명분을, 일본을 막대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앞선 이벤트들과 달리 한국이 진정한 스포츠 강대국으로 올라설 반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방송은 물론 항공, 시설, 숙박, 운송 등 대회 관련 모든 서비스가 한국의 주도로 이뤄진다. 특히 경기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중계 기법 시도와 새로운 장비 등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안방에서도 생생한 현장의 열기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들의 관심과 육상에 대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언제 열리는지, 심지어 열리는 것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물론 조직위에 따르면 남자 100m 결승 등 굵직한 일정이 잡힌 날에는 오전 또는 오후 입장권이 동이 난 상황이지만 아직도 많은 표가 남아있다.

자국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육상 약체국가인 한국은 현재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메달권에 근접할 선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를 앞두고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억원의 어마어마한 상금을 내걸었지만, 이를 챙겨간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국은 빙상 종목 발전에 비해 설상 종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은 선례를 거울삼아 보다 완벽한 대회로 치러져야 한다. 88년 동서간의 화합을 이끌어냈던 한국은 이제 한 단계 발전시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그동안 동계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던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소년들도 충분히 얼음과 눈밭 위에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7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드림 프로젝트’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선보였던 선수들의 투지와 땀방울, 그리고 국민들의 응원 열기도 고스란히 가져와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쇼트트랙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전종목 석권을 기대케 하고 있고, 많은 외국인들은 당시 한국인의 친절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통해 얻게 될 노하우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전해질 전망이다. 기술과 진행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며 강원도를 찾는 외국인들은 편리함과 수려한 자연경관에 넋을 놓게 될 것이다.

또한 부족한 선수 인프라의 아쉬움을 동계올림픽에서도 되풀이해서는 결코 안 된다. 현재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강점을 보이는 반면, 스키 등 설상 종목은 선수 자원마저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7년은 짧고도, 길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길러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유망주를 키워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제2의 김연아’가 등장해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겨주길 바라고 있다.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에서 말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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