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자신의 꿈과 평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을 연계한 논리적인 주장으로 IOC 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원도 평창이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경쟁국들을 압도하며 95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6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종 P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올림픽 유치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성과 감동을 동시에 담아낸 차별화된 메시지가 지루할 틈 없는 촘촘한 구성과 함께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평가다. 10시 35분부터 진행되는 IOC 위원들의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부동표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효과적으로 마무리 한 셈이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의 순서 역시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유창한 영어 솜씨를 자랑하는 나승연 대변인이 나서 “동계 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은 세계 각국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평창의 비전을 설파했다.
이어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토비 도슨 등이 바통을 넘겨받아 평창의 올림픽 개최 당위성을 역설했다.
발표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주력했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독일어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것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의 프레젠터 모두 영어를 사용했다는 것도 특징.
정점은 역시 ‘피겨여왕’ 김연아가 찍었다. 유치경쟁 과정에서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닌 김연아는 자신의 명성과 유창한 영어 솜씨를 최대한 활용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과 평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을 연계한 논리적인 주장은 IOC 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한국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올림픽 드림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연습을 해야 한다”며 “제 꿈은 제가 가졌던 기회를 새로운 지역의 다른 잠재력 있는 선수들과 나누는 것이고 평창의 동계올림픽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토비 도슨 역시 스포츠가 주는 ‘희망’의 중요성을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도슨은 “유럽과 미국 선수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적인 것들이 모국인 한국에는 없었다”며 “한국과 다른 지역의 젊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동계체육 시설을 제공해 희망을 주는 것이 이번 올림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평창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뮌헨의 PT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채 평이하게 끝났다는 평가다.
유치후보 3개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PT에 나선 뮌헨은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수석 부위원장, 축구스타 프란츠 베켄바우어,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 등 9명이 프레젠터로 나섰다.
IOC 내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듯 오프닝과 클로징을 모두 담당한 바흐는 자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집중 나열하며 뮌헨의 저력을 강조했고, 비트는 “7만여 명의 올림픽 참가자를 모두 수용한 경험이 있는 만큼 완벽한 대회운영이 가능하다”며 준비된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겉으로 보기엔 대통령이 모두 나섰다는 점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평창과 비슷했지만, 내용과 명분 등에선 오랜 기간 꼼꼼히 준비한 평창에 크게 뒤졌다는 평가다.
한편, IOC는 10시 35분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해 7일 오전 0시 자크 로게 위원장이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도시가 없을 경우, 곧바로 2차 투표에 돌입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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