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유산’ 김연아…고품격 프레젠테이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11.07.06 20:55  수정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앞두고 평창 최종PT

챔피언다운 여유 속에 IOC 위원들 감성 자극

김연아는 미리 준비된 영상에도 등장해 평창의 경기장 건설 계획 등을 소개하는 등 프리젠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피겨퀸’ 김연아(21)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살아 있는 유산이었다.

김연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IOC위원들을 사로잡는 고품격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평창 8인의 프리젠터 중 하나인 김연아는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서 열린 IOC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IOC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고급스럽게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 PT는 개최지 결정 투표 직전에 IOC 위원들 앞에서 후보 도시를 알리는 마지막 기회로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정이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세계 최강자다운 여유 속에 심금을 울리는 멘트로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단정하고도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5번째 프리젠터로 나선 김연아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여유 있는 멘트를 붙인 뒤 “스위스 로잔서 여러분을 뵌 지가 7주나 흘렀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연아가 강조한 것은 유산이었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꿈을 꾼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평창이 동계스포츠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한국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은 그들의 올림픽 드림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연습을 해야 한다"며 "제 꿈은 제가 가졌던 기회를 새로운 지역의 다른 잠재력 있는 선수들과 나누는 것이고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은 이를 도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좀 더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평창 2018이 가져올 새로운 시설과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새로운 시설 안에서 꿈나무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덧붙였다. 동계스포츠 소외 지역의 유망주를 초청해 동계스포츠를 체험하는 드림 프로그램의 성과 등을 소개하며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평창을 지지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살아있는 유산’ 김연아는 인적 유산에 대해 특히 힘주어 말했다.

김연아는 "저는 정부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인 살아있는 유산의 예“라며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을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연아는 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IOC 위원 전원 앞에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을 맺으며 임무를 마쳤다. IOC위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호소력이었다.

김연아는 미리 준비된 영상에도 등장해 평창의 경기장 건설 계획 등을 소개하는 등 프리젠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의 발표자들은 전원 영어로 발표에 나섰다. 프레젠테이션은 나승연 대변인, 조양호 유치위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김연아,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한국계 미국 스키메달리스트 토비 도슨 순으로 진행됐다.

3개 도시의 PT가 끝난 뒤 오후 10시35분부터 전자 투표가 시작되며, 결과는 밤 7일 0시께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이 발표한다. 2차투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평창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바로 끝나는 시나리오를 간절하게 그리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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