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데일리안DB
지난 학년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일반고에서 학생 816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8%는 내신 5등급제를 처음 적용받은 1학년이었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의 2026년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강남 3구 일반고 학업중단자는 강남구 312명, 송파구 272명, 서초구 232명이었다. 전체 재학생 3만 1552명의 2.59%에 해당한다.
강남 3구에서는 서울 일반고 전체 학업중단자 2884명의 28.3%가 나왔다. 서울 일반고 재학생 중 이 지역 학생 비중이 21.2%인 점을 고려하면 학업중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의 학업중단률이 3.1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강남구가 2.56%로 뒤를 이었고, 종로구 2.38%, 용산구 2.28%, 송파구 2.27% 순이었다.
학년별로는 고1 학생들의 학업 중단이 두드러졌다.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나타난 강남 3구 일반고 1학년 학업중단자는 총 473명으로, 강남구 184명·송파구 160명·서초구 129명이었다. 전체 학업중단자의 58.0%를 차지했다.
이 지역 고1 재학생 1만 545명 중 학업을 중단한 비율은 4.49%다. 전체 학년의 학업중단률보다 약 1.7배 높았다. 고1 학업중단률 역시 서초구가 5.23%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으며, 용산구 5.17%, 강남구 4.82%, 종로구 4.49%, 송파구 3.75%가 뒤를 이었다.
입시업계는 내신 체계 변화가 학업 중단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학년도 고1부터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에 해당하는 상위 10%에 들지 못한 일부 학생이 내신을 만회하기보다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이 몰린 강남 3구에서는 치열한 내신 경쟁이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 9등급제에서는 등급을 한 단계씩 높이는 목표를 세우기 쉬웠지만, 5등급제에서는 2등급에 속한 학생이 1등급으로 올라가는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 체계의 1등급은 상위 10%, 2등급은 누적 34%까지로 구간이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는 다양한 과목과 교육과정으로 대학 평가에서 내신 외 강점을 드러낼 여지가 있지만, 일반고는 교육과정의 차별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내신 열세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학생들이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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