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휴대전화서 불법 영상물…AI로 지인 나체 합성도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10.04 10:11  수정 2026.10.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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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AI로 지인의 나체 모습을 합성한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경찰 입직 전 같은 유형의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임용 이후에도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A경장은 성착취물·허위 영상물 소지와 허위 영상물 제작·반포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A경장의 범행은 부산경찰청의 잠입수사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수사관의 신분을 감춘 채 허위 영상물이 유통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접근했다.


수개월 동안 유포자를 추적한 경찰은 A경장을 특정했다.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동대문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8월 진행된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을 계기로 추가 혐의도 확인됐다. 당초 영장에는 허위 영상물 3개를 반포한 혐의가 적시됐으나, 압수물에서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이 대거 발견됐다.


경찰이 파악한 소지 영상물은 총 5600여개다. 허위 영상물 2600여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600여개, 불법 촬영물 1300여개 등이 포함됐다.


직접 불법 영상물을 만들고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A경장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AI 앱을 이용해 지인을 나체로 합성한 허위 영상물 400여개를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은 불법 촬영물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 사이에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허위 영상물 수십 개를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A경장의 경찰 입직 시점은 2024년 4월이다. 입직 약 2년 전 시작한 범행이 임용 이후에도 이어진 것이다. 그는 입직 전 동종 사건으로 수사를 받아 한 차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A경장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경찰서는 연합뉴스에 부산경찰청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A경장을 대기발령했으며, 현재는 직위해제 상태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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