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원룸 월세 1년새 41%↑
나머지 지역은 7%…6배 격차
부동산원 "보유 자료 없다"
황운하 "기관 역할 못 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황운하 의원실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경기 평택시 고덕동의 원룸 월세가 1년 새 40% 넘게 올라 중위값 기준 1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택 나머지 지역 상승률의 6배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과 평택시는 월세 급등의 원인을 따질 기초 자료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5일 한국부동산원과 평택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월세 신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덕동 원룸형 주택(면적 40㎡ 이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의 신규계약 월세 중위값(금액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값)은 지난해 71만원에서 올해 1~9월 100만원으로 약 41% 올랐다.
같은 기간 평택 나머지 지역은 43만원에서 46만원으로 약 7% 오르는 데 그쳤다. 고덕동에서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 비중은 지난해 1%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는 54%로 절반을 넘었다.
평택시가 별도로 제출한 자료에서도 올해 고덕동 40㎡ 이하 신규계약 월세 중위값은 100만원(평균 101만원)이었다.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평택에서 40㎡ 이하 월세 계약이 가장 많은 동삭동의 신규계약 월세 중위값은 올해 1월 50만원에서 9월 65만원으로 30% 올랐다.
하지만 원인을 들여다볼 자료는 없었다. 부동산원은 캠퍼스 가동과 근로자 유입에 따른 주변 임대료·주택수요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요구한 의원실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출이 어렵다"고 답했다. 읍면동별·월별 월세 평균값과 중위값도 생산·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평택시는 원룸형 주택의 월별 건축허가·착공·사용승인 물량 자료가 "부존재"라고 밝혔다.
평택캠퍼스 주변은 삼성전자가 저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주거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평택 인근에 거주해야 하는 저연차 직원이 전용면적 33㎡(약 10평) 미만의 원룸·오피스텔·1.5룸 등 소형주택에 살 경우 월 최대 70만원까지 월세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이 같은 주거비 지원이나 대규모 근로자 유입이 주변 임대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공공기관 차원의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운하 의원은 "1년 만에 원룸 월세가 40% 넘게 오를 정도로 특정 지역의 주택시장이 크게 움직였는데도, 이러한 배경을 살펴볼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국부동산원은 '한국부동산원법'에 따라 부동산의 거래·가격·임대 등 시장동향을 조사·분석하는 기관인 만큼, 대규모 사업장 가동이나 근로자 유입, 기업의 주거비 지원제도 등이 특정 지역 임대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원의 분석을 토대로 특정 지역에서 임대료 급등이나 이상거래, 허위 임대차 신고 등 시장교란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실태조사와 점검에 나서고, 필요한 제도개선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원룸 월세 변화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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