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늘수록 '페이'가 큰다…고객 접점 비상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0.01 07:05  수정 2026.10.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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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용액 7.6%↑…미제시 결제는 10.6% 증가

간편지급 72% 핀테크…카드사 비중 28% 그쳐

네이버페이 상반기 49조…규제 형평성 목소리도

모바일·온라인을 통한 카드 결제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 결제 접점에서 핀테크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연합뉴스

카드 결제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와 만나는 결제 접점에서는 카드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카드 간편지급의 70% 이상을 핀테크가 차지하면서 카드사가 결제수단을 제공하고도 고객 접점은 외부 플랫폼에 내주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일시불·할부 취급액은 총 454조5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이용액도 증가세다. 한국은행의 '2026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선불카드 등을 합친 지급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3조7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카드 이용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결제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등의 실물카드 미제시 결제액은 하루 평균 1조7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직접 제시한 결제액은 1조3880억원에서 1조4220억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제시 결제가 실물카드 제시 결제보다 네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전체 결제에서 미제시 방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3.8%에서 55.7%로 확대됐다.


결제 방식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고객 접점에서는 핀테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제시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 간편지급 서비스 가운데 핀테크 업체의 비중은 72.0%에 달했다.


카드사가 직접 제공하는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은 28.0%에 그쳤다.


신용·체크카드가 실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더라도 소비자가 결제 과정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외부 플랫폼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개별 플랫폼의 결제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49조4000억원으로, 7개 카드사의 일시불·할부 취급액의 1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결제 규모가 성장하더라도 고객이 외부 플랫폼을 이용하면 직접적인 접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결제·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와 자사 앱 이용자 확보 경쟁에서 카드사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이에 카드사들도 자체 앱의 간편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소비 분석과 맞춤형 혜택 등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핀테크와의 경쟁이 확대되는 만큼 규제 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와 영업행위, 건전성 등에 관한 규제를 받는 반면 페이 업체에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역시 결제 기능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는 서로 다른 규제 체계가 경쟁 여건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카드를 얼마나 많이 발급하느냐보다 고객이 실제 결제 과정에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카드사들도 결제 기능에만 머물기보다 고객이 자사 앱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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