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533조원까지 성장했던 ETF 시장
조정장 맞자 400조원 붕괴
"장기투자·유연성 모색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지난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계기로 533조원까지 불어났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변동성 후폭풍으로 숨고르기 국면을 맞았다.
지난 7월 조정장에서 400조원이 붕괴되며 시장 위축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ETF 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ETF 설정 규모는 459조1848억원으로 파악됐다.
ETF 시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계기로 반도체 쏠림이 심화됐던 지난 6월 22일 533조2361억원까지 불었다가 조정 국면이 한창이던 7월 말 398조33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8월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으나 450조원선에서 '게걸음'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그간 ETF 시장의 무게중심이 양적 성장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질적 개선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최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토론자로 참석해 "ETF 경쟁이 점유율, 특히 순자산 규모 확장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져 피로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얼마나 오래 보유하고 적립할 수 있는지로 경쟁 초점을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출렁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ETF 시장에서도 장기투자 버팀목이 돼줄 포트폴리오 투자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원민 이사는 "지정학적 환경, 시장 참여자 확대, 정보 접근성 증대 등으로 변동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조절하는지가 중요해졌다"며 "포트폴리오 투자문화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미국에서 수십 종류의 ETF 포트폴리오 모델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위험선호 성향에 따른 고객 범주화를 통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운용사 입장에선 고객이 선택한 모델을 '장기 전략'으로 간주하고, '단기 전술'로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시장 상황 따른 유연한 대응 위한
운용사 재량권 확대 필요성 제기
운용사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는 "산업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신상품 개발만으로 대응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운용사들의 판단 제한이 조금 더 넓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용사의 ETF '리노베이션'을 허용하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금융당국이 틀어쥔 기존 ETF에 대한 '보완' 권한을 현장에 일부 이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에선 60일 이전에 공시 등으로 투자자에게 충분히 안내할 경우, 운용사가 지수 방법론 등을 수정할 수 있다.
유 상무는 "실무적으로 현재보다 (재량이) 폭넓게 허용된다면, 좀 더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운용사들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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