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쟁 뛰는 이재용·최태원도 국회로… 올해도 도진 국감 '기업인 줄소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9.28 15:49  수정 2026.09.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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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대 메가프로젝트 증인 두고 신경전

김동관·김종출 등 방산 수장들도 소환

조원태, 겹치기 출석 가능성도

정치적 소환·경영 지장 등 비판 목소리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기업인들이 증인·참고인으로 무더기 소환될 조짐이다. 숨 가쁜 글로벌 경쟁 속에 분초를 다투는 기업인들을 국회로 무작정 불러 경영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여야는 10월 6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여야 정쟁에 볼모로 잡히는 모습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앞두고 이 회장과 최 회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극심한 대립 끝에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부당한 압력과 개입 등이 있었는지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용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완강히 맞섰다.


국방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는 글로벌 방산시장의 주요 기업 수장들의 이름이 올랐다.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와 인수 추진 배경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김종출 KAI 사장이 나란히 증인으로 신청됐다.


신익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대표이사 사장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신 사장에게는 LIG D&A 임원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사에서 대표와 임원이 줄줄이 소환되고, 여러 상임위원회에서 중복해서 불러 '겹치기 출석'을 해야 하는 기업인들도 있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대한항공 기내식의 국산 농수산물 사용 비중을 따지겠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조 회장은 이와 별개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병으로 출범하는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 진에어' 본사 부산 유치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위원회 증인으로 추가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롯데, HD현대, CJ 등 주요 그룹 임원급 인사들이 각 상임위원회별 증인 명단에 오르내리며 재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다만 증인 명단에 오른 기업인들이 모두 실제 국감장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200명에 달하는 주요 기업인들이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다가, '망신주기식 구태'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상당수가 철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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