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LPG 발주 9만㎥급 초대형가스운반선 8척 건조
중형 가스선 중심 미포 야드, 대형선으로 영역 확대
방산 생산능력 확충 속 상선·함정 도크 운용 주목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위)와 옛 HD현대미포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은 BW LPG가 발주한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8척을 미포 야드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액화석유가스(LPG) 운송업체 BW LPG로부터 수주한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8척을 옛 HD현대미포의 울산 야드에서 건조한다. 중형 가스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미포 야드에서 VLGC를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미포 야드가 초대형 가스선까지 건조 영역을 넓히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르웨이 선박 가스처리시스템 공급업체 노르드가스솔루션스(Nord Gas Solutions)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BW LPG가 발주한 9만㎥급 VLGC 8척에 화물처리시스템과 LPG 연료공급시스템을 공급한다. 선박 8척은 모두 미포 야드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노르드가스솔루션스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포 야드에서 VLGC를 건조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노르드가스솔루션스는 독일 투자회사 무타레스가 바르질라의 가스솔루션 사업을 인수해 지난 6월 새로 출범한 업체다. 이번 8척에 대한 기자재 공급계약은 지난 8월 체결됐다.
이번 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6월 공시한 1조4161억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다. 당시 공시에는 계약 상대방이 아시아 소재 선사로 기재됐으며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맡는다는 사실만 공개됐다. 이후 발주처가 BW LPG라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건조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급사 발표를 통해 8척 전량이 미포 야드에서 건조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선박은 파나마운하 운항에 적합한 9만㎥급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다. 향후 암모니아를 화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옵션도 갖췄다. BW LPG가 지난 6월 공개한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2029년 1분기부터 2030년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미포 야드는 그동안 중형 가스선 건조에 강점을 보여왔다.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가 발주한 4만6000㎥급 LPG·암모니아 운반선 시리즈를 건조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원양 가스운반선인 '안트베르펜'을 인도했다. 이번에는 화물 적재용량이 약 두 배인 9만㎥급 VLGC까지 건조하면서 생산 선종의 범위를 넓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일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당시 양사의 연구개발과 설계 역량을 결합해 신기술 적용 범위를 중형선에서 대형선으로 확대하고 생산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VLGC 배정은 통합 이후 미포 야드의 건조 선종이 확대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미포 야드는 방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합병 당시 미포의 중소형 도크 4개 중 2개를 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방산 생산시설 확충이 추진되는 가운데 초대형 상선 물량까지 배정되면서 향후 상선과 함정의 생산시설을 어떻게 운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 닻을 올린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합병 1년도 지나지 않아 중형선 중심의 미포 야드에 초대형 가스선 물량을 배정하게 됐다. 대형선과 중형선으로 나뉘었던 생산시설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VLGC 8척이 미포 야드의 어느 도크에서 건조될지, 별도의 선종별 생산시설 재배치 방침에 따라 배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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