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야마 재무상, 미일 정상회담 환율 논의 공개
엔화 반등 효과 제한적…미일 금리 차 확대 부담
日 10년물 국채금리 3.115%…약 30년 만에 최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우려를 나타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일 공동 환율 개입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엔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발언이 전해지자 엔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 하락했고 오후에는 한때 158.28엔까지 내려갔다.
25일 일본 로이터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회담에서 일반론을 전제로 엔화의 저평가가 문제라는 인식을 전달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환율에 대한 양국의 문제의식이 정상회담에서 확인됐다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환율을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환율 관련 발언을 일본 정부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엔화 약세가 재개된 상황에서 시장의 과도한 엔화 매도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추가 공동 환율 개입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없었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58.33엔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오후 들어 환율은 다시 하락해 한때 158.28엔을 기록했다. 일본 금융정보업체 민카부는 오전 시황에서 당국자들의 엔저 견제 발언에 따른 엔화 매수세가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는 최근 일본 당국의 잇따른 대응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섰지만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다시 160엔대에 진입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1.25%로 올렸다. 그러나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표가 2표 나오고 향후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엔화는 오히려 달러당 158엔대로 밀렸다.
이후 일본 당국이 시장 참가자에게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레이트 체크는 실제 외환시장 개입과는 구별되지만 통상 개입에 앞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여겨진다. 레이트 체크 직후 엔·달러 환율은 156엔대 후반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주 다시 158엔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미일 금리 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날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한때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5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380%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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