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우크라 군사 지원 땐 한러 관계 악영향" 경고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25 17:24  수정 2026.09.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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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덴코 외무차관 "외교 채널로 여러 차례 입장 전달"

우크라 방공망 지원 거절 보도에 "기존 방침 유지 기대"

"대러 제재 참여 중단 없이는 관계 개선 불가능"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타스=뉴시스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에 다시 경고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러 제재 참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사전 공개된 인터뷰 발췌본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한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덴코 차관은 "서울의 키이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불가피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측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스는 해당 발언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지원 요청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 8월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방산물자 공급은 국내법에 따라 이뤄져 왔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조건으로 대러 제재 참여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한국 내에 러시아와의 정치적 대화 정상화와 무역·경제 협력 복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서방의 대러 제재 정책에 참여하는 현재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 3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구상(PURL)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과 관련해 직간접적인 살상무기 공급은 용납할 수 없으며 실제로 참여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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