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중형 세단급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연간 유지비를 비교해보니
가솔린 연료비 214만원 vs 전기차 완속충전 60만원·급속충전 105만원
자동차세·통행료·주차비에 구매 단계 세금 감면까지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 ⓒ현대자동차그룹
이번 추석 연휴,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연료 게이지를 흘끗거리며 다음 주유소까지 거리를 계산해본 운전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출퇴근길에 주유 경고등이 뜨면 어느 주유소가 리터당 몇 백원이라도 싼지부터 찾게 된다.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돈이다 보니 가격 차이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솔린차 대신 전기차를 타면 1년 동안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달라질까.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전기차는 가솔린차와 비교해 연간 약 51~72%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같은 중형 세단급 차량으로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연료비 차이는 상당하다. 가솔린차는 1년에 약 214만원이 들지만 전기차는 완속충전 기준 약 60만원, 급속충전 기준 약 105만원으로 계산됐다. 완속충전을 주로 이용하면 연간 약 154만원, 급속충전을 이용해도 약 109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연간 연료비 비교. ⓒ포스코퓨처엠
계산은 연간 주행거리 1만5000km를 기준으로 했으며 가솔린차는 복합연비 12.6km/L, 전기차는 복합전비 5.0km/kWh를 적용했다. 휘발유 가격은 L당 1800원, 전기요금은 완속충전 kWh당 200원, 급속충전 kWh당 350원을 넣었다. 다만 실제 비용은 차량의 연비·전비와 운전 습관, 계절과 지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지비 차이는 연료비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전기차 자동차세는 배기량과 관계없이 정액으로 부과돼 연간 13만원 수준이다. 차량을 구매할 때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도 적용돼 초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면 통행료 부담도 줄어든다. 2026년에는 하이패스 결제 시 통행료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공영주차장 역시 지자체에 따라 할인된다. 다만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율은 2027년부터 20%로 낮아질 예정이다.
정비 방식도 다르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내연기관차처럼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엔진오일을 비롯한 일부 엔진 관련 소모품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정기적인 정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충전하러 또 기다려?"…충전 방식 알고 배터리도 챙겨야
전기차를 고민할 때 비용만큼 따라오는 걱정이 충전이다. 주유는 몇 분이면 끝나는데 충전은 오래 걸리니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은 꼭 충전소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려야 하는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이나 회사에 완속충전기가 있다면 차를 주차해둔 동안 충전하면 된다. 퇴근 후 충전기를 꽂아두고 다음 날 출근할 때 빼는 식이다. 이 경우 충전시간 자체를 따로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반대로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하기 어렵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공 충전소를 찾아 이동해야 하고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생긴다. 장거리 이동이 많다면 경로에 맞춰 급속충전소 위치와 이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급속충전이 유용하다. 다만 급속충전이라고 해서 배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속도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는 충전량이 높아질수록 충전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으면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 따라서 장거리에서는 무작정 100%까지 충전하기보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만큼 필요한 전력을 채운 뒤 다시 출발하는 방식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배터리를 오래 쓰려면 완전 방전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더운 날씨에는 주차와 에어컨 사용법도 중요하다. 직사광선을 피해 실내나 그늘에 주차하고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에서 출발 전에 예약 공조를 활용하면 주행 중 배터리로 에어컨을 돌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뜨거운 상태에서 급속충전을 연속으로 하는 것은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가능하면 완속충전을 섞어 쓰는 편이 낫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온도도 충전속도에 영향을 준다. 급속충전 전에 배터리를 적정 온도로 맞춰주는 컨디셔닝 기능을 활용하면 추운 날 충전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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