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내수 회복·고유가 변수 [4분기 경제기상도]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9.26 10:00  수정 2026.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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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성장률 3.7%로 1.1%p 상향

ADB도 3.2% 제시…반도체 수출·생산 호조 반영

소비 회복은 완만…에너지 가격·통상 불확실성 부담

인천항. ⓒ뉴시스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생산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강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1.1%포인트 높였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2%로 0.6%포인트 상향하며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수 회복 속도는 수출보다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국제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은 물가와 소비를 제약할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OECD 3.7%·ADB 3.2%…성장률 잇달아 상향


OECD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치인 2.6%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9%에서 2.6%로 0.7%포인트 올렸다. OECD는 올해 강한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ADB도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2%로 0.6%포인트 높였다. 지난 4월 전망치 1.9%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은 2.3%로 제시했다.


ADB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7~8월 제조업 지표 개선을 전망치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견조한 기업 실적도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 회복 속도·에너지 가격 변수


4분기 경제의 관건은 수출 증가가 소비와 고용 등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는 속도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은 수출과 생산, 설비투자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으나 고용과 가계소득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물가 부담도 남아 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6%에서 3.0%로 높였다.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된 데다 국제에너지 가격 전망도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ADB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다.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내 수요 회복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4분기 이후 국제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거나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물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DB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확장적 재정정책, 견조한 기업 실적이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은 주요 하방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OECD도 “강한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올해 한국의 성장을 주도하고 내년에도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화하거나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충격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성장 흐름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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