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홀로 날았지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일본에 막혀 결승행 좌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3 14:54  수정 2026.09.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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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에 실패한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 ⓒ 연합뉴스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기선을 제압하며 맹활약했지만,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아시아단체선수권과 세계단체선수권을 잇달아 석권하며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이 무산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더없이 좋았다.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절대 1강' 안세영이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를 2-1(21-9 18-21 21-11)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과 동시에 송곳 같은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압도, 단 9점만 내주며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 상대의 거센 반격과 범실이 겹치며 한 게임을 내줬으나, 승부처인 3게임에서 특유의 강철 체력과 수비를 앞세워 야마구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최근 8연승을 달리며 천적 관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승리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2복식에서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에 0-2(15-21 19-21)로 덜미를 잡히며 흐름이 뒤바뀌었다. 2게임 19-19 동점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3단식에서는 부상 투혼을 발휘한 심유진(세계 16위)이 미야자키 도모카(7위)에게 0-2(15-21 14-21)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김가은을 대신해 발목 통증을 안고 코트에 선 심유진은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로 고개를 숙였다.


벼랑 끝에 몰린 4복식의 김혜정-정나은 조 역시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 조를 맞아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0-2(20-22 16-21)로 패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혜정은 기존 파트너 공희용의 무릎 부상 이탈로 정나은과 급히 호흡을 맞추며 분전했으나 부상 악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을 꺾은 일본은 중국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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