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상, 금융불균형 완화 기대…취약차주 부실은 커질 수도"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22 11:02  수정 2026.09.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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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개월·연체율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

변동금리대출 비중 68.4%→56.1%…취약차주 부실 우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이 차입 유인과 위험 선호를 낮춰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산가격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금융안정 리스크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리 인상의 부담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가계와 기업에 전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연체율은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의 전반적인 대응 여력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가계대출 관리와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낮아졌고, 변동금리대출 비중도 2021년 7월 말 68.4%에서 올해 6월 말 56.1%로 떨어졌다.


다만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상환 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역시 일부 취약부문의 대응 여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대체로 장기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체율과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 늘면서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말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취약차주 부실 위험과 보유 증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경기 개선과 생산적 금융 등 기업대출 확대 유인으로 기업의 가산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점이 금리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경기 개선세와 경제주체의 대응 여력,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대체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금리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취약부문에 파급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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