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시스템 안정적이지만…수도권 집값·취약층 빚 부담 여전"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22 11:02  수정 2026.09.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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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스템에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취약부문 부실 가능성 등 잠재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은행

국내 금융시스템이 양호한 대외지급능력과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취약부문 부실 가능성 등 잠재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단기적인 금융시스템 불안 수준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2026년 7월 19.3에서 8월 19.5로 소폭 오르며 '주의' 단계(12~24)에 머물렀다.


중장기 금융불균형 누증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 역시 가계신용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말 46.5를 기록하며 장기평균(46.5) 수준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실물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부문별 소득 개선 격차가 두드러져 기준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 압력 등 금융불균형 축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 및 주가 상승으로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처분가능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말 85.3%로 전년 말(88.1%) 대비 하락했다.


반면 기업 연체율은 장기평균을 웃도는 가운데 비은행권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산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속에 주식시장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으며,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중·저가 주택과 전월세 가격을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과 비은행 모두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다만 비은행권의 경우 유동성부채 증가 영향 등으로 상호금융을 제외한 저축은행,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유동성비율이 하락한 점이 유의 요인으로 꼽혔다.


대외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급등했다가 7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13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으며,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한 대외지급능력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기대심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정책과 통화정책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 글로벌 금리 움직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취약부문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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