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100조 육박…취약차주 연체율 12.7% '경고등'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22 11:04  수정 2026.09.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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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한국은행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1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대출 증가세 자체는 둔화됐지만 비은행권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 상태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를 넘어서는 등 상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6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2%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조6000억원 늘어났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차주 수는 321만2000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했지만,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3억4000만원에서 3억42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749조8000억원으로 9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348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645조4000억원, 비은행권 대출이 45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대출 규모의 총량보다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속도다.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년 말(1.86%) 대비 0.13%포인트 상승해 장기 평균치인 1.6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금융권과 취약계층의 부실 위험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연체율은 0.5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은행권 연체율은 3.86%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71%까지 급등했다.


취약 자영업자 차주 수는 41만1000명, 이들의 대출 잔액은 11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 구조를 뜯어보면 연체의 장기화와 취약차주의 신규 부실 진입이 맞물려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전분기 연체자가 당분기에도 연체를 지속하는 비율인 연체지속률은 80.9%로 전년 말(78.4%)보다 상승했다.


취약차주의 연체지속률은 82.3%에 달했다.


아울러 정상 차주가 새롭게 연체로 돌아서는 ‘연체진입률’은 전체 평균(0.90%) 및 비취약차주(0.60%)의 경우 하락세를 보인 반면, 취약차주는 3.60%로 전년 말(3.17%)보다 0.43%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연체율 상방 압력이 높아졌으나, 실물경기 개선세의 내수 확산과 정부의 취약차주 금융지원 대책 등에 힘입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자영업 차주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선제적 금융·경영 지원을 연계하고, 장기 연체 차주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책지원이 차주의 도덕적 해이나 부실 이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별적 지원과 함께 부실채권의 원활한 정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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