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세 둔화에도 가구 수는 늘어…주택 수요 ‘세분화’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9.20 07:01  수정 2026.09.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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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인구 1만명 늘 때 가구는 25만가구 증가

1~2인 가구 66% 차지…노후주택 증가로 신축 교체 수요도

서울 시내 아파트.ⓒ뉴시스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택 수요의 기본 단위인 가구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주택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의 수요도 가구별 생활 방식과 생애주기에 따라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20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82만명으로 1년 전 대비 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총가구는 2325만가구로 같은 기간 25만가구 늘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6명으로 줄었다. 1인 가구는 824만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으며, 1~2인 가구를 합하면 1487만가구로 비중이 66.1%에 달했다.


인구와 가구 수의 격차는 장기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수치를 100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총인구 지수는 101.5에 그쳤지만 총가구 지수는 118.9까지 상승했다. 10년 동안 인구가 1.5% 늘어나는 사이 가구 수는 18.9% 증가한 셈이다.


다만 가구 수 증가가 특정 면적의 주택 수요 확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1인 가구라도 업무나 취미·수납 공간에 대한 필요가 다르고, 자녀가 있는 가구는 교육·돌봄 여건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자녀가 독립한 중장년층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관리가 편리한 신축 주택으로 이동하려는 수요를 보일 수 있다.


기존 주택의 노후화도 신축 교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주택의 56.0%는 준공 후 20년을 넘겼으며, 30년 이상 된 주택도 30.6%를 차지했다. 아파트 중 준공 30년을 넘긴 주택의 비중은 22.2%로 집계됐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과 중대형 면적을 함께 구성하거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동시에 공급하는 등 수요층을 나눈 상품 구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전용면적 114~203㎡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목동윤슬자이’가 분양에 돌입했다. 실내를 넉넉히 확보하려는 수요에 맞춘 중대형 주택으로, 구축 단지가 밀집한 목동의 교육·생활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새 주거공간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천 소사역 인근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전용 59~84㎡ 아파트와 전용 39·45㎡ 오피스텔을 함께 공급한다. 1~2인 가구부터 자녀를 둔 가족까지 가구 규모에 따른 선택지를 넓혔다.


부천 대장지구에서는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가 전용 59·74·84㎡, 한화 포레나 지제역은 전용 84·116㎡로 구성된 아파트가 공급된다. 부산 연제구 연제갤러리자이는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구 증가세 둔화가 곧바로 주택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구 구성과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주거 면적과 형태가 달라지면서 신규 주택 공급도 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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