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시대’에 송도로 간 IPA 사옥, 다시 내항으로 옮겨?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20 08:00  수정 2026.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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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사옥 이전 추진…“2020년 송도 이전 명분과 배치” 지적

신항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천항…상징성보다 미래 항만전략 따져야

IPA 사옥 전경 ⓒ IPA 제공

인천항만공사(IPA)의 사옥을 송도에서 인천항 내항 1·8부두 일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사옥 이전의 타당성과 정책적 일관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IPA가 지난 2020년 신항시대에 대비하고 항만·물류 기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송도로 사옥을 옮긴 지 불과 10년 안팎 만에 다시 내항으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당시 이전 판단과 현재 이전 추진 가운데 어느 쪽이 인천항의 미래를 제대로 내다본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항의 항만 기능은 이미 내항에서 신항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 신항으로 집중되고 있고 신항 1-2단계와 1-3단계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항의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항만의 핵심 기능이 집중되는 신항과의 연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IPA 본사를 내항 1·8부두로 이전하는 것은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 공사의 미래 업무공간과 항만정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전에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1·8부두 재개발은 인천 내항의 역사성과 원도심을 연계해 해양문화·관광·친수공간으로 전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IPA 역시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등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공사가 재개발 현장에 본사를 두면 내항 재개발의 상징성과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상징성만으로 공공기관 사옥의 입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PA의 핵심 업무는 항만 운영과 개발, 물류 경쟁력 강화, 항만시설 관리 등이다.


특히 인천항이 신항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업무의 중심축과 동떨어진 곳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이 기관의 업무 효율과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2020년 송도 이전 당시에는 국제도시 송도의 입지와 인천신항과의 연계성을 활용해 인천항의 미래 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가 강조됐다.


그렇다면 현재 추진되는 내항 이전은 당시와 비교해 어떤 항만 환경의 변화가 있었고, 왜 기존 사옥 입지가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IPA 관계자는 “최근 미래 물동량 성장세와 주요 인프라 개발 운영이 인천신항 인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향후 고객 요구에 신속한 대응과 관리 효율성을 감안할 경우 현 사옥 입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옥 이전에는 막대한 비용도 수반된다.


새로운 청사 건립이나 임차 비용은 물론 기존 사옥의 활용방안, 직원들의 출퇴근과 업무 효율, 항만 관련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접근성 등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지역사회는 내항 재개발과 IPA 사옥 이전을 연계하는 것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개발을 위한 상징적인 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항만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관의 본사를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항만 업계 관계자는 “내항은 앞으로 항만 물류 중심에서 시민 친화적인 해양문화 공간으로 바뀌고 신항은 인천항의 물류 거점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옥 이전을 추진한다면 어느 곳이 IPA의 20~30년 미래에 가장 적합한 지 부터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1·8부두가 개발되느냐’가 아니라 ‘인천항만공사의 미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다.


신항시대를 대비해 송도로 이전했던 IPA가 다시 내항으로 향한다면 그 이유와 정책적 판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단순히 내항 재개발의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전이라면 정책의 일관성과 경제성을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내항 재개발과 신항 중심의 물류기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 1·8부두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면 구체적인 업무 기능과 비용, 교통대책 등을 공개해 국민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년 전 ‘신항시대’를 바라보고 송도로 갔던 IPA가 이제 왜 다시 내항으로 가려 하는지. 그 답이 이번 사옥 이전 논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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