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아파트 한밤중 붕괴…어린이 6명 포함 20명 숨져
피란민 6가족 거주…수십명 잔해 아래 갇힌 것으로 추정
중장비 부족해 맨손 구조…“겨울 오면 추가 붕괴 우려”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시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채 남아 있던 가자지구의 아파트가 무너져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갈 곳을 잃은 피란민들이 위험한 줄 알면서도 반쯤 부서진 건물에서 생활하다 참변을 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새벽 가자시티의 7층짜리 아파트가 갑자기 무너졌다. 건물 안에는 피란민 여러 가족이 머물고 있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최소 20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수십명이 잔해 아래에 갇힌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6명이 포함됐다.
이 건물은 가자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크게 파손됐다. 붕괴 위험이 있었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다시 들어와 살았다. 가자지구에서는 같은 이유로 폭격을 맞은 건물 약 2000채에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작업도 쉽지 않다. 가자 민방위대는 굴착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가 부족해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손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들은 겨울 우기가 다가오면 이미 약해진 건물들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는 지난 3월 조사에서 가자시티 건물의 20% 이상이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전투가 잦아든 뒤에도 가자 주민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기 전까지 본격적인 재건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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