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앙亞 정상회의 출범…'서울선언' 채택하고 핵심광물·인프라·미래산업 협력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9.16 21:00  수정 2026.09.16 21: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2년마다 정상회의…2028년 2차 회의 카자흐스탄서

핵심광물·에너지·교통·인프라·AI 등 협력 확대

한국 기술과 중앙아시아 자원 결합해 공급망 구축

5개국 정상과 비즈니스 서밋…기업 간 협력 MOU 19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협력을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고 핵심광물과 인프라,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을 2년마다 정상회의를 여는 정례 협력체로 발전시키는 '서울선언'도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했다. 앞서 14~15일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의 양자외교를 마무리한 것이다.


라흐몬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교역·투자, 철도·교통, 핵심광물, AI·디지털, 기후변화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철도 기술·정책 공유와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공동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코리아데스크도 설치한다.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는 무역·투자, 핵심광물, 도시·인프라, 식량안보, AI, 기후·환경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비슈케크에 코트라 무역관을 개설하고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며, 할랄 인증 상호인정을 통한 K푸드·K뷰티 진출과 스마트그리드·도시개발 등 인프라 협력도 추진한다. 양국은 이날 18건의 협정·MOU를 체결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주재한 첫 다자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과 기술이 서로 얽힌 시대인 만큼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사람과 기술,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정상들은 앞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2년마다 열기로 했다. 정상회의가 없는 해에는 외교장관급 회의를 열어 이전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점검하고 다음 회의 의제를 준비한다. 차관급 고위급회의와 국회의장회의, 전문가·연구기관 협의체 등도 운영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2028년 제2차 정상회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의에서는 중장기 협력 방향인 '서울선언'이 채택되기도 했다. 핵심광물과 에너지뿐 아니라 교통·물류, 제조업, 농업, AI·디지털, 과학기술, 기후·환경, 수자원, 보건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핵심광물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광물 채굴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정상회의와 함께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5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S, 대우건설, 신한금융, LG CNS 등 주요 기업들이 참석했고, 중앙아시아에서도 국부펀드와 국영·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기업인들은 교역·투자,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물류 분야의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이 행사에 앞서 개최된 비즈니스 협력 MOU 체결식에서는 핵심광물과 스마트시티, 플랜트, 디지털 분야에서는 19건의 기업 간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를 넓히고,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연결하며, 교통·에너지·물류 등 미래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저녁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내외빈을 초청한 공식 만찬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풍성한 협력의 식탁을 차렸다"며 "우리가 함께 달릴 '미래의 실크로드'는 에너지와 첨단기술, 기업과 시장을 하나로 이어주며 양국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길을 새롭게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