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중앙아 협력, 선언 넘어 투자·사업으로 이어져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9.16 17:52  수정 2026.09.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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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경제계 공동선언…교역·투자·핵심광물·에너지 등 협력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서 새 기회 찾도록 경제계 적극 역할"

현대차·LG전자 등 참여…핵심광물·AI·스마트시티 등 19건 MOU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협·단체 규제합리화 간담회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중앙아시아 경제협력을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경제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경제계는 교역·투자부터 핵심광물·에너지, 인프라·물류에 이르는 3대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최 회장은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환영사 및 서밋 공동선언 보고에서 "중요한 것은 오늘의 공동선언이 선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확인한 협력 의지가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제계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최초로 열린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6개국 정·재계 인사 52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중앙아시아의 격언인 "화합이 있는 곳에 번영이 있다"를 언급하며 양측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강점과 경험을 나누고 힘을 모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기회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경제계는 앞서 열린 비즈니스 세션 논의를 토대로 향후 경제협력 방향과 실천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최 회장은 6개국 경제계를 대표해 정상들에게 공동선언의 3대 협력 방향을 직접 보고했다.


우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소비재와 보건의료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교역·투자를 다변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협력 범위를 단순한 자원 개발에서 정련·가공과 소재 생산까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


플랜트·인프라·물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연결성을 높이고,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미래 인프라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실크로드를 비유로 들며 공동선언의 실행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실크로드가 그러했듯 길은 지도 위에서 그려지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누군가 그 위에 첫발을 내디딜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여섯 나라의 정상 여러분께서 한자리에 함께해 주신 만큼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교류하고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 협력도 추진된다. 이날 서밋에서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기업·기관이 참여해 핵심광물·에너지, 인프라·물류, 디지털·AI, 스마트시티, 바이오, 교육 등의 분야에서 총 1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카자흐스탄에서 스마트시티 협력 모델 발굴에 나서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카자흐스탄과 희소금속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밋이 개별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협력을 5개국 전체가 참여하는 다자 협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경제계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의 방향을 공유하고 다자 차원의 새로운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서밋에서 논의된 협력 아이디어와 약속들이 실제 투자와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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