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드론 탈옥'...'마약왕' 박왕열 1억 들여 시도했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9.15 15:59  수정 2026.09.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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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이 국내 강제송환을 앞두고 드론을 이용한 탈옥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력자가 직접 드론에 매달려 비행 연습을 하던 모습이 공개되면서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박왕열이 한국으로 송환되기 한 달 전 필리핀 교도소에서 드론을 이용해 탈출하려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JTBC 방송 영상 갈무리·뉴시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대형 드론에 매달려 날아가다 물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필리핀 언론은 이를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으로 소개했지만 해당 남성은 박왕열의 조력자로 탈옥을 위해 비행 연습을 하던 중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당초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호송 차량을 공격해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총기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계획을 바꿔 드론을 이용한 탈옥을 추진하면서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동료였던 A씨는 JTBC에 "박왕열이 '드론을 타고 탈출을 준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왕열은 드론 대여 비용 등을 포함해 탈옥 준비에 약 1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최대 75㎏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습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고 박왕열은 지난 3월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된 뒤 두 달여 만에 구속기소됐다. 첫 재판에서는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했지만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국내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한편 검경 마약범죄합수본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 마약사범 14명에 대한 강제송환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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