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자치정부 수반 오늘 카디프 집결…자결권·국민투표 요구 공동선언
친독립 정당이 세 지역 동시 집권한 건 사상 처음…“英 정부, 헌정 변화 준비해야”
스코틀랜드·웨일스는 독립 후 EU 가입…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통일 추진
미셸 오닐(왼쪽)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룬 압 이오르웨르스(가운데)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AP/뉴시스
영국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친독립 지도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독립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 룬 압 이오르웨르스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 겸 플라이드컴리당 대표,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신페인당 부대표는 14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회동한다. 신페인당의 메리 루 맥도널드 대표도 참석한다.
이들은 각 자치정부 수반이 아닌 정당 지도자 자격으로 만나 자결권을 명시한 공동선언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핵심은 영국 중앙정부에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주민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스스로 헌정적 지위를 결정할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각 지역의 헌정 변화에 대비하고 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긴다.
스위니 수반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친독립 성향의 지도자들에게 동시에 이끌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현재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포스트 UK’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합의는 독립 문제뿐 아니라 경제와 에너지, 유럽 및 국제협력 등도 포함한다. 세 정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가 독립할 경우 각각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공화국과 통일해 EU에 편입되는 방향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추진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다만 이번 선언이 세 지역의 즉각적인 영국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정부 동의 없이 법적 효력이 있는 독립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없고, 북아일랜드 역시 1998년 벨파스트협정(영국령 유지 협정)에 규정된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 지도자는 우선 국민투표 실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 정부를 공동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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