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계 해커, 英 소형 발전소 공격…나흘간 가동 중단
15MW급 가스발전소 표적…국가 전력망 피해는 없어
정보 탈취 넘어 실제 설비 멈췄다…英 사이버 방어 강화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특별회의장에 이란국기가 걸려 있다. ⓒAP/뉴시스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영국 발전소를 사이버 공격해 나흘간 가동을 중단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소규모 발전소 한 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약 나흘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 영국 당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피해 시설과 해커 집단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발전소는 약 15MW 규모의 소형 가스발전 시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가동하는 이른바 '피커(peaker) 발전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규모 자체는 제한적이었다. 영국 에너지안보부는 이번 공격이 소규모 발전시설에 국한됐으며 국가 전체 전력망이나 전력 공급에는 위험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커가 발전소의 실제 운영을 나흘간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영국 당국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도 공격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주요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에게 관련 상황과 대응 지침이 전달됐다.
특히 소규모 피커 발전소 상당수가 상주 인력 없이 프로그램 가능 논리 제어장치(PLC)를 통해 원격 운영된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공격자가 이런 제어 시스템을 장악할 경우 발전설비를 직접 멈추거나 운영에 차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란 연계 해킹 조직들은 과거에도 미국 등에서 산업용 제어장치를 노린 공격을 벌여왔다.
이번 사건은 영국의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단순한 정보 탈취를 넘어 실제 시설 가동 중단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기업들과 보안 강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사이버 공격 대응을 포함한 에너지 회복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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