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꺾여도 전력 투자는 이상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9.12 07:01  수정 2026.09.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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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AI 수익성과 연관성

핵심 병목인 전력에서 투자 기회

전 세계적 전력 수요도 주목해야

안정적 전력 공급처 ESS도 눈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전 세계 투자금이 인공지능(AI) 사이클에 집중되는 가운데 인프라 분야에서도 관련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AI 수익성을 결정지을 데이터센터 관련 업종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한 상황에서 보다 거시적인 투자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프 오소(Biff Ourso) 누빈자산운용 인프라 부문 글로벌 대표는 지난 11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전력 수요 가운데 데이터센터로 향하는 비중은 6% 수준"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이 잇따르면서 관련 전력 수요가 투자 기회가 될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대평가됐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병목이 '전력 공급'에 있는 만큼, 관련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신속한 시장 진입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소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다 짓더라도 전력망 연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미국 버지니아주의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연결하는 데 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다른 지역에선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유럽은 그보다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전력망 포화로 계통 연결 대기기간이 8~10년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투자 초점을 데이터센터에 국한하기보다 전반적인 전력 인프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체 또는 하락세이던 선진국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제정세 불확실성으로 각국이 전력 자립화, 노후 전력망 교체 등에 공을 들일 거란 관측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날 한신평 세미나에서 "현재 전력 인프라는 확충과 고도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전력 수요는 증대되고 있고 기후 변화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 같은 경우 과거 15년 정도 전력 수요가 정체됐었지만 최근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력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국 전력 수요의 절반가량이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되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산업, 운송, 건물 관련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채 수석애널리스트는 "AI가 전력 수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긴 하다"면서도 "유일한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즉각적으로 전력기기 수요 기반이 훼손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11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누빈자산운용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관련 맥락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24시간 공급이 중요한 만큼 ESS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오소 대표는 "전력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ESS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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