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장관 겸직 고수…"법률이 허용하는 원칙, 다른 잣대 동의 어려워"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10 14:56  수정 2026.09.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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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현역 의원 지명한 연합 취지 읽어야"

각종 의혹에 "아니면 말고 식…근거 없어"

언더조직 참여는 인정 "문제 제기에 공감"

용혜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각종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용혜인 후보자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며 "관례로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표성의 문제는 지역구도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비례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 먹기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는 "그게 아니라 원칙으로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이 갖는 부작용에 대해서 입법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저는 그 논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비례의원에 대해서만 다른 원칙과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를 확인하고 국민들께 소상히 말씀드리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입장이 게시되면서 짜여진 프레임대로 굳어져 버린 것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선 "후보자 지명 이후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이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으나 청문회 준비해 왔지만 오늘까지도 청문회 일정조차 정해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의 생떼가 근본 원인이겠지만,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기본소득당의 이른바 '유령 시도당' 의혹에 대해선 "농장은 수십 년 전에 귀농해서 살고 있는 우리 당 도당위원장의 자택"이라며 "법률상 시도당은 반드시 사무소 주소를 두어야 하고 유일한 상근자이자 사무를 직접 담당하는 위원장의 자택을 사무소 주소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국고보조금 때문이라는 주진우, 나경원 의원 등의 마타도어 역시 동의하지 못한다"며 "차라리 이번에 의원직 대신에 장관직을 수행하고 큰 정당으로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개인의 영달보다 모두의 존엄이라고 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이재명 정부에서 모두의,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명을 수락한 것"이라고 했다.


또 "가족정당이라는 모욕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다. (배우자를 당직에 인선한 것은) 절차적 하자가 없었을 뿐더러, 내용적으로도 당직자나 활동가들과 충분히 상의했다"며 "임명 이후에 별도의 인준 절차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가 임명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심지어는 제가 배우자에게 6년 동안 1억2000만원의 월급을 주려고 당비를 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며 "제 배우자가 수령한 급여에서 연간이라는 단어를 떼고 급여가 3900만원이라며 5배가 올랐다고 보도가 된다. 언론인 여러분 정말 이성을 찾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성차별적 내부 규율'로 논란이 된 이른바 '언더조직' 활동 의혹에 대해선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은 부인할 생각이 없다"고 참여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비공개 정파는 여러 저의 옛 동료들이 문제제기한 것처럼 차별적 문화, 위계적 문화, 이것을 자정할 수 있는 역량의 부족 등을 이유로 2017년에 자체 해산했다"며 "저도 동료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를 가진 집단이 해산하는 것은 마땅한 결과였다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계획서를 채택하려 했으나 여야 간사 간 인사청문회 증인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의가 취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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