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도 판 LG화학, 오픈 이노베이션도 '선택과 집중'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09 17:25  수정 2026.09.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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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보다 작은 체급…"물량 공세는 어려워"

비만·통풍약 팔아 '항암제' 포트폴리오에 집중

원종현 LG화학 생명과학·경영전략 사업개발담당은 9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LG화학이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양뱡향’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제시했다. LG화학이 글로벌 빅파마처럼 모든 면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체급’은 아니다. 결국 항암제 등 중요한 기술에 우선 순위를 매기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종현 LG화학 생명과학·경영전략 사업개발담당은 9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 발표에서 “우리는 좋은 기술을 밖에서 들여오는 것뿐 아니라, 우리 혁신 자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최선의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함께 묻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파마는 매년 수십조원을 들여 50개 안팎의 신약 후보물질을 운영하기도 한다. 자금력은 물론 전 세계에 걸친 임상 및 허가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연매출이 1조3000억원(10억 달러)에 불과하다. 연구개발(R&D) 조직도 한국 마곡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그친다. 글로벌 빅파마와 달리 모든 파이프라인에 물량 공세를 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원 담당은 "신약 발굴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새로운 질환과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며 "내부 조직이 아무리 강력해도 모든 기술과 아이디어를 다 갖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혁신은 내부의 우수한 과학과 외부 혁신이 만날 때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몰두하는 이유다. LG화학은 2023년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내 상업·임상개발 조직과 허가 역량을 통째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 OTR 테라퓨틱스와도 협업한다. 오랜 기간 신약을 자체 발굴해 온 개발 역량을 통해 막대한 물량의 중국 현지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는 회사 규모상 비용이 크게 드는 만큼 사람 대상 개념증명(PoC)이 완료된 자산보다 전임상 등 초기 단계를 주로 검토한다"며 "잠재적 파트너에게 묻는 것은 기존 베스트인클래스나 퍼스트인클래스 약물과 비교해 차별점이 무엇인가"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망하더라도 핵심 사업이 아닌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L/O)한다. LG화학은 2024년 자체 개발한 희소비만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비바멜라곤'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통풍 신약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는 중국 이노벤트에 매각했다. 이렇게 유입된 현금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구조다.


LG화학은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담당은 “우리는 가장 큰 파트너가 아니라 올바른 파트너를 찾는다”라며 “올바른 파트너와 함께라면 과학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가속화하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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