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심해지는 아이 기침…단순 감기 아닐 수도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08 04:00  수정 2026.09.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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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천식 환자 비중 21.4%…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밤·새벽 기침에 숨 쉴 때 ‘쌕쌕’ 소리 나면 천식 의심

차고 건조한 환절기 공기, 기관지 자극해 증상 악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가을철 큰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공기로 호흡기 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밤이나 새벽마다 아이의 기침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소아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운동·찬 공기 등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0~9세 천식 환자는 전체 천식 환자의 약 21.4%를 차지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천식은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 만성 기도질환으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천식 진료지침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천식 유병률은 5~9% 수준이다.


김주희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의 직경이 좁고 점막과 섬모의 이물질 배출 기능과 면역체계가 미성숙해 외부 환경 변화와 자극에 훨씬 취약하다”며 “환절기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천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보호자가 구별하기 쉽지 않다. 단순히 기침 여부만 보기보다는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지, 기침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초기 2~3일간 발열과 함께 두통·인후통·근육통·식욕부진·오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된다. 반면 소아 천식은 뚜렷한 전신 증상 없이 기침이 수주에서 수개월동안 이어지거나 반복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눈·코 가려움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기침이 나타나는 시간과 상황도 중요한 단서다. 밤이나 새벽에 유독 심해지거나 달리기 등 운동을 한 뒤, 찬 공기를 마셨을 때 반복적으로 기침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타나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소아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며 “흡입 스테로이드 등으로 기도의 만성 염증을 꾸준히 관리해 소아기 폐 기능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식은 평소 관리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숨을 헐떡이거나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가 숨을 쉴 때 쇄골 위쪽이나 갈비뼈 아래가 들어가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환경 관리도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는 22도 전후, 습도는 50% 안팎으로 유지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 침구류를 온수로 세탁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털 인형이나 두꺼운 카펫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교수는 “꾸준한 환경 관리와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천식 악화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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