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신 중저가 뛴다…서울 집값 상승축 ‘외곽’으로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9.07 06:48  수정 2026.09.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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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아파트값 하락 속 성북·중랑 등은 강세 유지

세 부담·대출 규제 강화에 실수요 이동…"당분간 흐름 지속"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뉴시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서울 외곽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전셋값, 월셋값까지 동반상승하면서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의 ‘키 맞추기’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전주(0.29%)보다는 소폭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하향 조정 매물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났지만 수요가 높은 중소형 규모·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구(-0.41%)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23%)는 반포·잠원동 대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자치구별로 성북구가 한 주간 0.54%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0.52%)와 노원구(0.50%), 강북·강서구(0.45%), 관악구(0.43%), 동대문구(0.42%), 구로구(0.4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제 거래시장에서도 중저가 지역의 신고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신휴플러스그린파크’ 59㎡는 지난달 1일 10억5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전용 59㎡도 지난달 12일 12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직전 7월 거래가인 11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7단지진로’ 134㎡ 또한 지난 8월20일 11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고가주택에 대한 세 부담과 대출 규제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 상승도 중저가 지역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1% 오른 가운데 성북·강북구가 각각 0.38%, 노원구가 0.37% 상승했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큰 지역에서 전셋값도 함께 오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강남권과 한강변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가격 상승세가 서울 외곽·중저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간 가격 격차를 좁히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중저가 지역의 강세는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시차를 두고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키 맞추기 과정”이라며 “주택 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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