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현아 활동 중단, 서정희는 50년 고생…'미주신경' 뭐길래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09 04:00  수정 2026.09.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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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심박수 떨어지며 일시적 실신…어지럼증·식은땀 등 전조

탈수·피로·스트레스 등 복합적으로 작용, 유발 요인 피해야

“전구증상 나타나면 즉시 앉거나 눕고, 반복되면 정밀 평가 필요”

가수 겸 기타리스트 이상순 ⓒ안테나

가수 이효리의 남편인 가수 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최근 ‘미주신경 기능 저하’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관련 증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가수 현아와 트와이스 채영도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활동을 중단한 사실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방송인 서정희 역시 50년 동안 원인 모를 실신을 반복해왔다고 밝히면서 실신의 원인과 전조증상, 대처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지럽고 식은땀 나면 ‘실신 전 신호’ 일 수도

미주신경은 심박수와 혈압, 소화 등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중요한 축이다. 이와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하면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식은땀이 나고 눈앞이 흐려질 수 있다. 귀가 먹먹해지거나 온몸에 힘이 빠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그대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이는 특정 상황에서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박수가 느려지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의식을 잃게 된다. 대부분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갑자기 쓰러지면서 낙상이나 골절 등 이차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승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단순히 미주신경이 약해져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탈수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과 자율신경 반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압과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실신에 앞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식은땀, 시야 흐림,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 전신 무력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달라 속이 불편하거나 갑자기 기운이 빠지는 정도로 느끼기도 한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장시간 서 있거나 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심한 통증이나 공포를 느낄 때, 채혈이나 주사를 맞을 때 잘 발생한다. 피로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분이나 식사 섭취까지 부족하면 실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전구증상 나타나면 버티지 말고 앉거나 누워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전구증상이 나타났다면 서서 버티지 말고 안전한 곳에 앉거나 가능하면 바로 눕는 것이 좋다. 누울 수 있다면 다리를 올리고, 눕기 어렵지만 의식이 명료하다면 다리를 꼬고 양쪽 다리에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아 서로 당기는 ‘신체 역압 동작’도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자신에게 실신을 유발하는 상황을 파악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전구증상을 알아두고 신호가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신 교수는 “비슷한 조건을 만나면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유발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일찍 알아차리고 즉시 앉거나 눕는 것만으로도 실제 실신이나 낙상·외상 등 이차적인 손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실신을 미주신경 문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정맥이나 구조적 심장질환 등에 따른 심장성 실신처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다. 특히 운동 중 실신하거나 가슴 통증이나 심한 두근거림을 동반한 경우, 별다른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진 경우에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기존에 심장질환이 있거나 실신이 반복되고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신 교수는 “모든 실신을 ‘미주신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운동 중 발생한 실신이나 가슴 통증·심한 두근거림을 동반한 실신, 특별한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 등은 부정맥이나 구조적 심장질환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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