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야 화장품 회사야"…뷰티에 진심인 K-제약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9.06 05:00  수정 2026.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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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화장품, 전체 매출의 40%까지 성장

대웅·유한·한미 등 전통 제약사도 시장 참전

의약품 개발서 찾은 원료 등 사업 연속성 높아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다. 앞서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여러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해 수익 모델 확보를 노린다. ‘마데카크림’을 앞세운 동국제약을 필두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K-뷰티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약 상반기 매출에서 화장품 및 기타 의약품 비중은 40.80%까지 상승했다. 동국제약이 화장품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이 32.53%포인트 높아졌다. 단순 매출 규모로 따졌을 때도 약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동국제약 화장품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건 해외 수출이다.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을 활용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능성에 힘입어 성장한 만큼 스킨, 크림 등 기초 스킨케어 제품 위주로 라인업이 형성돼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부터 틱톡샵,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넘어 현지 매장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진출은 북미, 일본 등 젊은 세대의 화장품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집중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본 제품의 실물을 매장에서 확인한 뒤 구매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특성 때문이다. 북미판 올리브영인 얼타 뷰티, 일본 젠지(Gen-Z) 세대를 저격한 로프트를 대표적인 협업 브랜드숍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동국제약의 성공 사례는 제약업계의 시장 참전으로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브랜드 '이지듀'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희귀 질환 환자들의 피부 치료에 기반한 병·의원 전용 제품을 시작으로 자체 온라인 몰, 올리브영 등까지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 5월 스킨케어 브랜드 '더이유'를 출시했다. 앞서 선보인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딘시', 안티푸라민 모티브의 '더마푸라민’에 이은 3번째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5월 ‘핫플’ 성수동에서 항노화 화장품 브랜드 아데시(ADESII)의 시작을 알렸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잇따라 팝업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건 사업 연결성 때문이다. 의약품 개발에서 확보한 원료 기술 등 노하우를 화장품에 접목시키는 구조다. 최근의 화장품 소비 트렌드도 색조가 아닌 항노화 등 스킨케어에 집중돼 있다. 제약사가 가진 ‘전문적인’ 인상이 화장품을 선택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관광객의 성형 등 의료 쇼핑 문화 역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의 확산를 부추기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시술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병·의원에서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구매하는 순서다. 실제로 전통 제약사 외에도 휴젤, 파마리서치 등 의료기기 업체들도 사업 확대를 위해 기능성 화장품 출시에 힘쓰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약국 채널에서는 여드름 치료제 등 일반의약품(OTC)과 제약사의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다"며 "지난해 이후 강남과 명동, 홍대, 성수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형 약국들이 등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 화장품과 타 영역과의 경계가 무너지는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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