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라시스 다음은 블랙포레”…애경산업, 탈모케어로 글로벌 승부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9.06 09:00  수정 2026.09.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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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 인터뷰

"블랙포레, 美 코스트코·대만·홍콩 왓슨스 입점 추진"

"동성제약과 협업해 탈모 스페셜케어 제품 개발"

"내년 애경산업 매출 중 헤어케어 비중 25% 목표"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 부문장이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애경산업

애경산업이 케라시스에 이어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 '블랙포레(BLACKFORET)'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헤어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블랙포레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내년 전체 매출에서 헤어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은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내년에는 케라시스 뿐만 아니라 블랙포레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올해 7월 누계 기준 헤어케어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서며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현재 미주와 유럽,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전 부문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전 부문장은 "우리나라에서 클리닉과 퍼퓸 제품이 주력이라고 해서 모든 나라에 이를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FGI와 가정 방문, 인터뷰 등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뒤 해당 국가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CIS 지역에서는 현지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케라시스 옴므 제품을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기능성 두피케어와 비건 제품 수요를 겨냥했다.


폴란드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로스만에 두피 진정·보습에 초점을 맞춘 '시카라보'와 자연 유래 성분 기반의 비건 두피케어 브랜드 '알피스트'를 입점시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주에서는 컬 헤어 등 현지 소비자의 모발 특성을 고려해 집중적인 모발 관리가 가능한 '프로폴리스 헤어 본딩' 등 고가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과 함께 온라인 채널을 통한 해외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는 아마존을 주요 채널로 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 부문장은 "러시아·CIS와 미주·유럽 등은 아직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면서도 "그 외 온라인에서는 아마존에 포커스를 맞춰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등 기존 헤어케어 브랜드를 통해 쌓은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탈모 케어 브랜드 블랙포레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전 부문장은 "블랙포레는 글로벌 브랜드로 나가기 위해 대만이나 홍콩 왓슨스에 입점을 제안한 상태고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가장 플레이가 잘 되고 있는 채널은 코스트코로 거의 'No.1. 탈모 샴푸'로 포지셔닝돼 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미국 코스트코에도 입점을 제안한 상태이며, 이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이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애경산업

이처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블랙포레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와 제품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고, 여기서 축적한 판매 성과와 소비자 데이터를 해외 유통망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변화하는 탈모케어 수요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전 부문장은 최근 탈모케어 시장이 기존 샴푸 중심에서 토닉 등 사용 후 씻어내지 않는 '리브인(leave-in)' 제품을 활용한 집중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부문장은 "과거에는 탈모 시장이 샴푸에 포커스돼 있었다면 지금은 인디 브랜드에서도 탈모 샴푸가 많이 나오고 토닉 시장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각화되면서 스페셜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블랙포레는 샴푸를 넘어 두피·탈모 스페셜케어 제품군을 강화한다.


전 부문장은 "특히 두피 항산화 등 보다 전문적인 헤어케어가 가능하도록 리브인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두피 관리에 특화된 리브인 트리트먼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계열사 동성제약과의 협업을 통해 리브인 제품의 제품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에 이어 동성제약을 인수하면서 동성제약이 보유한 탈모케어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블랙포레 제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덕이다.


전 부문장은 "동성제약이 미녹시딜 등 탈모케어 관련 의약품을 개발해 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블랙포레의 리브인 제품 등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 블랙포레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무신사 메가 스토어 성수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브랜드 부스에 브랜드 모델 김원훈이 방문했다. ⓒ애경산업

제품 경쟁력과 함께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힘을 싣는다.


블랙포레는 지난 7월 코미디언 김원훈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무신사 메가 스토어 성수에서 체험형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에는 브랜드 모델 김원훈도 현장을 찾아 소비자들과 직접 만났다. 애경산업 헤어케어 브랜드가 연예인 모델을 초청해 오프라인 소비자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문장은 "블랙포레가 2023년 1월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팝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활동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젊은 소비자부터 나이 든 소비자까지 고객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블랙포레의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헤어케어 사업의 외형을 더욱 키운다는 목표다.


현재 헤어케어 사업은 애경산업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전 부문장은 "제가 생각하는 큰 목표 중 하나는 전체 애경 매출에서 최소 25%까지 헤어케어에서 매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2~3년 뒤에는 애경의 볼륨 자체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 25%에는 굉장히 큰 도전과 미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표가 꼭 3년 안에 이뤄지길 바란다"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내년에 여러 가지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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