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김승원-브로커 양모씨' 녹취록 SNS에 공개
與 김동아 "韓, 비공개 수사기록 불법으로 넘겨받아"
조계원 "韓, 출처 밝히지 않은 녹취·수사자료로 음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 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로비 의혹'의 최일선에서 불을 지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한 의원을 집중 견제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등 '입틀막'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와 양씨의 2021년 10월12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후보자는 양씨의 청탁에 대해 "내가 얘기 한 번 해볼게"라며 "직접 (식약)처장님이 챙겨봐달라고"라고 말했다. 양씨가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해요"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알았어"라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한 의원은 양씨의 청탁이 실제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라고 지적하며 "'로맨틱'하고 '성공적'이네요"라고 비꼬았다.
한 의원은 지난 5일에도 관련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22년 2월 양씨,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와의 만남에 대해 '우연히' 만났다고 설명했으나,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후보자가 2022년 2월9일 양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했고, 양씨는 "지금 달려가겠다"며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지난 4일에는 양씨가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과 투자 상황 등을 설명하며 "내년 오빠 선거 때 좋기도 하고"라고 언급하고, 김 후보자는 "그럼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라고 답하는 등 '공익'과는 거리가 먼 '사익'이라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한 의원의 연이은 녹취록 공개에 민주당은 법적 대응까지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 수사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 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그에게 수사기록을 상납한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9월2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한동훈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과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문자메시지, 계좌 거래 내역, 관련자들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으며, 심지어 검찰 내부 문서인 '기소계획서' 내용까지 공개한 바 있다"며 "이는 명백한 공무상비밀누설이자, 피의사실공표,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개인이 불기소 사건 기록과 검찰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나"라며 "20년 경력의 검사이자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 이 기록의 불법적 유출 과정을 몰랐다고 변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동훈 의원은 국회에서 출처도 밝히지 않은 녹취와 수사자료를 가지고 김승원 후보자를 음해하며 여론재판을 벌이고 있다"며 "한동훈 의원은 지금 당장 수사자료와 문자·녹취의 입수 경위부터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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