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재정 지원에 국제 인증 결합…탄소크레딧 경쟁력 강화
dMRV·레지스트리 연계…탄소시장 인프라 고도화
GCC 참여로 중동까지…국내 감축실적 해외 진출 지원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기획예산처, Global Carbon Council(이하 GCC)과 함께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오른쪽)과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가운데),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와 기획예산처, 중동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인 글로벌카본카운슬(GCC)이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K-VCM)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손을 잡았다. 국내 탄소감축 실적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해 국내 기업의 탄소크레딧 활용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기획예산처, GCC와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 등이 참석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은 기업·지자체·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해 발생한 감축실적, 즉 탄소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정부가 기업별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자발적인 감축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내 탄소크레딧의 신뢰성과 국제시장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다.
세 기관은 국제 기준과 국내 제도의 정합성을 강화하고, 탄소크레딧의 표준과 방법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신규 방법론을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자문도 진행한다. 디지털 측정·보고·검증(dMRV) 시스템과 탄소크레딧 등록·관리 시스템인 레지스트리 간 연계도 추진한다.
국내 검·인증기관의 역량을 높이고 고품질 탄소크레딧의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협력 대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탄소감축 실적이 국제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시장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GCC의 참여를 계기로 국내 VCM의 해외 협력 범위가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확대된다.
GCC는 2016년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한 중동 최초의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인 CORSIA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크레딧 인증 역량을 확보하고 국제 탄소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국내외 시장 참여자 간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K-VCM Alliance’와 ‘Asia Alliance’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현재 싱가포르·인도·태국 등 아시아 5개국 유관기관과 Asia Alliance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GCC 참여로 협력 네트워크를 중동까지 넓히게 됐다.
정부도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4월 K-VCM Alliance 출범식에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과 감축실적 거래 촉진을 위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내 탄소크레딧 거래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대한상의는 2023년부터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운영하며 기업의 탄소감축 사업과 신규 방법론 개발, 감축성과 인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과 기후테크 스타트업 등이 인증 과정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32건의 방법론을 등록하고 약 290만톤의 감축성과를 인증했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탄소감축을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VCM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재정적 지원과 GCC의 엄격하고 투명한 검증체계, 대한상의의 탄소감축 인증체계를 결합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탄소시장 협력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은 “한국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VCM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고품질 표준과 방법론, dMRV, 상호운용 가능한 레지스트리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공유해 한국 탄소시장이 국제기준과 연계된 신뢰도 높고 확장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의 추가적인 탄소감축 노력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탄소감축과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내 기업의 우수한 감축성과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탄소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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