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 ‘美항모 킬러’ 기술 넘겼다…"최정예 미사일 전문가 비밀 파견"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2 08:04  수정 2026.09.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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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정예 미사일 기술자들 수차례 이란行…2023년부터 비밀 프로젝트 가동

램제트 시험 데이터까지 넘겨받아 분석…연료·연소·엔진 문제 해결 지원

완성 땐 美항모·군함 직접 위협…"이란이 수십 년 원했던 전략기술"

1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왼쪽)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란의 미 항공모함 타격용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의 최정예 미사일 전문가들이 직접 이란을 방문해 핵심 추진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무기 거래를 넘어 첨단 기술 공유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출된 서신과 출장 기록, 특허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2023년부터 암호명 'C430L'로 불리는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를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확인된 가장 중대한 군사 기술 이전 사례 중 하나로 평가했다.


C430L의 핵심은 이란이 오랫동안 확보하려 했던 '램제트' 추진 기술이다. 램제트는 비행 중 유입되는 공기를 압축해 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미사일이 음속의 수배에 달하는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빠른 속도로 낮게 날아오는 순항미사일은 방공망의 탐지·요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란이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과 함정에 대한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미사일 설계업체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도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NPO 소속 고위급 미사일 기술자들이 여러 차례 이란을 방문했으며, 이란 측이 제공한 비행시험 자료를 분석해 추진체 성능 개선에 필요한 기술적 조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의 지원은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러시아 기술을 적용한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됐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과 군사 기술을 제공하고 러시아가 다시 첨단 미사일 기술로 이란의 전력 강화를 돕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 군사 전략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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