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8월에만 도네츠크 270㎢ 장악 주장
우크라 에너지 시설 대규모 타격 준비…“우리를 때리면 대가 치를 것”
젤렌스키 ‘러 영공 마비’ 경고엔 “국가 테러”…“테러범과 협상 안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기를 잡았다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예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러시아 영공 마비 경고에 대해서는 ‘국가 테러’라고 규정하며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평화협상에는 응할 수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군이 무너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270㎢를 점령했으며 상당수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같은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러시아군이 현재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방면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 내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동원령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영공을 사실상 마비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한 데 대해 “국가 테러를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협상 재개와 정상 간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며 “테러범과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우리는 대응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평화협상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협상 과정이 사실상 얼어붙어 있다면서도 새로운 동력이 마련된다면 전쟁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선에서의 우위를 주장하며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상의 문은 열어두는 ‘압박과 대화’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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