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군 비상령 내릴까 봐 보고 안 해”…전 신베트 국장 정조준
부인도 야당 대표 ‘사전 인지설’ 제기…총선 앞두고 책임론 격화
논란 커지자 “배신 아닌 중대한 실패” 한발 물러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월 15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군과 정보기관 수뇌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10·7 참사’를 둘러싸고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당국의 ‘고의성’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생방송에서 당시 안보 수뇌부가 자신을 “고의로 깨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리인 내가 즉각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할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에게 상황이 보고됐다면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비상을 걸고 공군에 공격 준비를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노바 음악축제 역시 사전에 취소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당시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국장을 직접 겨냥했다. 바르 전 국장을 비롯한 안보 책임자들이 하마스와의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제한적인 경계 태세만 유지하려 했으며, 자신에게 보고할 경우 군 동원과 선제적인 공습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221명이 숨졌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갔다.
논란은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더욱 커졌다. 사라는 야당 지도자 야이르 골란이 공격 당일 새벽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골란은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일가가 10·7 참사의 책임에서 총리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여권 내부의 시각을 전했다.
파장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별도의 영상에서 “배신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그는 “배신이 아니라 중대한 실패였다”며 공격 직전 여러 경고 신호가 있었음에도 오판을 우려해 자신을 깨우거나 선제공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