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 상무 중심 '차기 리더십' 재편에 속도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아직 이장한 회장 손에
종근당 사옥 전경 ⓒ종근당
이장한 종근당 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회사 종근당 지분 전량을 세 자녀에게 넘긴다. 지난해 경보제약 증여와 같이 이번 지분 증여에서도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원 종근당 상무가 가장 많은 주식을 물려받게 됐다.
장남을 필두로 한 오너 3세로의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지만,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 지분 상당수를 이 회장이 쥐고 있어 아직 승계 구도를 확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보유 중인 종근당 보통주 131만8807주(9.55%) 전량을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세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28일 공시했다. 증여가 끝나면 이 회장의 종근당 지분은 0%까지 떨어진다.
우선 장남인 이 상무에게 종근당 지분 3.83%(52만8807주)가 증여된다. 이 상무는 이 회장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상무가 보유한 종근당 지분은 기존 1.48%(20만4813주)에서 5.32%(73만3620주)까지 확대된다.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는 각각 종근당 지분 2.86%(39만5000주)씩 넘겨 받게 됐다.
앞선 경보제약 지분 증여와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이 회장과 부인 정재정씨는 경보제약 보유 지분 4.01%(95만7503주)를 세 남매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때도 이 상무가 가장 많은 경보제약 지분 1.49%(35만7503주)를 물려 받았다.
업계에서 종근당 그룹의 차기 리더십이 장남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 상무는 미국 퍼듀대에서 홍보학을 전공한 뒤 부동산 임대 회사 종근당산업을 통해 종근당 그룹의 첫 발을 들였다. 이후 종근당 개발기획팀장과 개발팀 이사를 거쳐 개발전략센터장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이 상무는 가족 회사인 벨에스엠 지분 40%(2만주)를 갖고 있기도 하다. 종근당 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종근당홀딩스→종근당 등 사업회사’로 이어진다. 이때 벨에스엠은 우회적으로 종근당홀딩스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벨에스엠이 종근당홀딩스 지분 0.47%(2만3437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장이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168만9586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완전한 승계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종근당 관계자는 “경보제약에 이어 이번 지분 증여 역시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며 “다만 명확한 승계 구도는 종근당홀딩스 지분 증여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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