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베리스크 분석…연평균 자연재해 손실 규모 4500억 달러
전체 손실 최대 62% 미보험…주택·기업·정부 2790억 달러 부담
보험사 위험지역 철수·보장 축소…“재해 위험 개인·정부로 전가”
네팔 누와코트주 데비갓에서 발생한 기습 폭우와 산사태로 도로와 다리가 끊기고 건물 대부분은 진흙 속에 파묻혔다. ⓒ 로이터/연합뉴스
기후변화와 도시 난개발이 맞물리면서 해마다 치르는 세계 자연재해 비용이 평균 600조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위험분석 기업 베리스크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구촌의 평년 손실규모를 4500억 달러(약 618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손실 중에 보험으로 보장되는 손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연재해 손실액의 최대 62%는 미보험이고 주택과 기업, 정부가 해마다 떠안는 금액은 약 279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도시확장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는 자산이 늘고 미국 내 주거용 건설비용의 상승폭이 물가상승률을 앞지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계 보험손실액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대형 재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보험사의 보장 비율은 오히려 점점 줄고 있다. 미국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지붕 수리비 등이 급증하자 보험사들이 계약조건을 강화하고 표준 보험 정책에서 이 같은 위험을 대거 제거했다. 일부 대형사는 위험 지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더욱이 자연재해가 빈번한 신흥시장에서는 주택과 기업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 120억 달러 규모 피해를 냈으나, 낮은 보험 가입률에 보험사가 보장한 금액은 1억 달러 미만이었다. 지난해 7월 1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미 텍사스주 홍수는 11억 달러 규모 피해가 예상됐으나, 표준 주택보험 정책에서 홍수 보장이 제외돼 대부분 손실이 미보험 상태였다.
시민단체 '변화를 위한 뉴욕 공동체'의 피트 시코라 선임 자문위원은 “보험사들은 더 이상 보장하고 싶지 않은 지역에서 철수하고 그 위험을 정부와 개인에게 떠넘기며, 지역 시장을 무너뜨린 뒤 요금을 대폭 올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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