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이 에베레스트 빙하 녹인다고?...한 시즌에만 154톤 배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31 15:00  수정 2026.08.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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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객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배출한 소변이 한 시즌에만 약 154톤의 빙하를 녹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는 네팔 토지관리부 킴 랄 가우탐 수석측량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리저널 인바이런멘털 체인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에베레스트 네팔 측 등반로의 베이스캠프가 자리한 쿰부 빙하를 분석했다. 최근 이곳은 카페와 고속 인터넷, 대형 TV, 온수 샤워와 난방 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지로 변모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등반객과 가이드가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은 6000리터가 넘는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빙하 위에 그대로 배출되면서 소변에서 발생하는 열이 한 시즌 약 154톤의 얼음을 녹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인체가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등반객들은 물을 많이 마시고 그만큼 소변 배출량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대변은 저장조에 모아 산 아래로 옮겨지지만 소변은 상당량이 빙하 위에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뿐 아니라 베이스캠프의 취사와 난방, 전력 생산 등에 사용되는 연료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열에너지를 종합하면 매년 봄 약 84만9174메가줄(MJ)에 달하며 이는 빙하와 눈 약 2492톤을 녹일 수 있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1964~3020톤 수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성 관측에서도 베이스캠프의 온난화가 확인됐다. 연구진이 1991~2023년 랜드샛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스캠프의 지표 온도는 연평균 0.28도씩 상승했으며 이는 인접한 쿰부 빙하 표면의 약 2배였다.


연구진은 "이번 계산에 헬리콥터 운항이나 등반객의 체열, 물자를 운반하는 야크 등의 영향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실제 인간 활동의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베레스트 빙하가 녹는 가장 큰 원인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다. 연구진은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 위에 수천 명이 밀집해 추가적인 열을 발생시키는 현재의 베이스캠프 운영 방식도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베이스캠프를 빙하 위가 아닌 인근의 안정된 지반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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