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물류·금융·전자무역 핵심기업과 무역 전 과정 디지털 전환 본격화
무역서류 유통 5~10일서 수 시간으로 단축…비용 최대 80% 절감 기대
'e-Nego'로 무역금융까지 전자화…무역 데이터 연계·활용 기반 마련
(왼쪽부터) 하나은행 이정현 단장, 태웅로직스 조용준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 KTNET 김상훈 본부장, ZIM 이재훈 대표이사, 포스코플로우 권영주 신사업혁신실장.ⓒ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이 선하증권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무역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선사·물류·금융·전자무역 분야 핵심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선하증권(e-B/L) 발행·유통을 확대하고, 무역금융까지 전자화해 수출입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이하 ZIM),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e-B/L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종합사업회사, 선사, 물류기업,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기관, 금융기관 등 무역거래의 주요 주체가 참여한다. 참여사들은 e-B/L 발행·거래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제화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무역 핵심 서류다. 현재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 등을 거치는 데 통상 5~10일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국제 특송 비용이 발생하고 배송 지연이나 분실, 위·변조 위험도 있다.
e-B/L은 종이 선하증권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과 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WaveBL’을 적용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선하증권 발행·거래와 화물 인도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 전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문서 분실 및 위·변조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이 같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e-B/L 적용 범위를 무역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 확산을 총괄하고 무역금융 디지털화를 주도한다. 포스코플로우는 컨테이너 운송계약과 선사·화주 간 협의를 지원하며, ZIM은 e-B/L 발행과 플랫폼 연계·유통을 맡는다. KTNET은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과 무역금융 시스템 연계를 담당하고, 하나은행은 무역금융 프로세스 자문과 금융서비스 협력을 지원한다. 태웅로직스는 물류 운영과 e-B/L 발행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이 확산되면 기존 5~10일이 걸리던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 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은 최대 80%까지 줄이고, 종이 사용과 국제 특송 감소를 통한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종합상사로서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전자무역·금융 분야 파트너의 역량을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단순한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무역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을 무역 DX의 핵심 과제로 삼고 수출입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도 구축해 서류 작성부터 물류, 금융, 대금 회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무역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연계·활용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