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구내식당 호황 속 성장 고심
현대그린·삼성웰스토리 해외시장 공략
CJ프레시, 온라인 플랫폼·키친리스 승부
ⓒ게티이미지뱅크
급식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단체급식 시장 만으로는 지속적인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업체들은 본업에서 축적한 식재 구매력, 유통·물류망, 메뉴 개발 역량 등을 통해 해외 시장과 온라인 플랫폼, 키친리스, 산업 현장에 맞춘 간편식 테이크아웃 서비스(큐레이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 3사로 꼽히는 현대그린푸드·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는 올해 상반기 모두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1조2165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4%, 33.9%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 1조7110억원으로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도 매출 1조7571억원으로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9.2% 줄었다.
급식업계에서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국내 급식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 물가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생산가능인구와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기 어려운 데다, 이에 따른 식수 추가 확보도 불투명한 만큼 급식사업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통상 급식사업에서 최소 수백명 이상의 식수가 확보돼야 수익성을 낼 수 있다"며 "이같은 대규모 기업이 단기간에 생기기 어려운 만큼, 국내 급식사업 만으로는 성장의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전경ⓒ현대그린푸드
이에 업체들은 단순한 사업장 확대를 넘어 본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해외와 연관 사업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축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국·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멕시코·미국 등에서 현지 고객을 겨냥한 글로벌 메뉴를 선보이는 등 국내에서 축적한 메뉴 개발 및 운영 역량을 해외 사업장에 접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단체 급식사업을 확대 해오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며 "해외 사업장 내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메뉴도 선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도 해외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의 해외 법인은 미국·중국·베트남·헝가리 등에 뻗어 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해외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국내 최고수준의 급식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식자재유통 시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음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산 물류센터ⓒ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B2B 식자재 플랫폼 '식봄'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면서 전국 물류·콜드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결합해 온라인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식봄 거래액은 누적 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으며 온라인 사업 매출은 51% 성장했다.
단체급식의 물리적 제약과 일정 수준 이상의 식수가 필요한 기존 모델의 한계를 넘어서는 '키친리스' 모델도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꼽힌다.
회사는 별도 주방을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오피스와 산업 현장을 대상으로 간편식 테이크아웃 서비스 '큐레이츠'와 이동형 F&B 서비스 '프레시밀온' 등을 운영하며 기존 대규모 사업장 중심의 급식 모델을 확장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 역량과 '식봄'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와의 IP 협업 프로모션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업계의 사업다각화는 국내 단체급식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한 대응이라기보다 안정적인 본업을 기반으로 성장의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에는 해외와 신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규모화하고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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