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한·미 R&D 2년 연속 선정…"글로벌 연구역량 입증"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20 09:14  수정 2026.08.20 09:15

2028년까지 최대 70억원 지원…하버드 의대 등과 국제공동연구

IL-6·IL-23 겨냥 경구제·나노바디 등 차세대 표적 치료제 개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전경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 주관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며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인증 이후 자체 연구비를 전략적으로 투입해 ▲혈액·면역질환 ▲디지털 임상 ▲첨단융합바이오 ▲정밀재생의료 등 4개 중점 연구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초연구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플랫폼 중심의 연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국가 연구과제 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밀재생의료 플랫폼 센터장인 주지현 교수가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혈액·면역질환 플랫폼 센터장인 곽승기 교수 연구팀이 같은 사업에 선정됐다.


한·미 혁신성과창출 R&D는 복지부가 국내 연구중심병원과 미국 유수 연구기관 간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해 우수 연구성과의 세계 시장 진출과 첨단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연구팀은 2028년 말까지 3년간 최대 7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곽승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곽 교수팀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질환의 주요 염증 신호인 IL(인터루킨)-6와 IL-23을 동시에 겨냥하는 차세대 표적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기존 치료제의 주사 투여 부담과 장기간 사용에 따른 효과 저하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팀은 경구제와 염증 신호를 정밀하게 찾아가는 작은 항체 조각인 ‘나노바디’, 나노바디에 약물을 결합해 염증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치료제 등 세 가지 방식을 동시에 개발한다.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는 한국과 미국의 연구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다. 국내 바이오기업 인테론코리아가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맡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은 나노바디 발굴과 최적화를 담당한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후보물질의 화학적 설계를,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조직 샘플과 동물실험을 활용한 유효성·안전성 검증을 맡는다.


연구팀은 향후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과성, 내약성 등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확보한 뒤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곽승기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반복적인 주사 투여와 치료 효과 저하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꾸준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은 “연구 플랫폼 과제들이 국가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것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혁신 생태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4대 플랫폼의 연구역량을 고도화하고 기초연구부터 중개연구, 임상,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두 질환 모두 면역체계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쳐 장기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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