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한계 어디까지?’ 맥과이어·윌리 메이스와 어깨 나란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20 11:35  수정 2026.08.20 11:36

오타니 쇼헤이. ⓒ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의 특급 스타 오타니 쇼헤이(32)가 6시즌 연속 30홈런 고지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동점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획기적인 행보를 걸었고 2021년 46홈런을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 시즌 ‘30홈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62경기의 장기 레이스 속에서 상대 투수들의 정밀한 분석과 견제, 부상 위험, 그리고 경기력의 기복을 모두 극복해 내야만 도달할 수 있는 특급 슬러거의 징표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를 연속 시즌으로 이어가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한 해 잘 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는 타자는 매년 등장하지만, 5년, 10년 이상 매년 꾸준하게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려내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연속 시즌 30홈런 기록은 단순한 파워의 우월함을 넘어, 철저한 자기관리, 내구성, 그리고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어내는 기량의 유지가 결합했을 때 완성되는 대기록이다.


실제로 빅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꼽히는 전설들도 연속 30홈런 부문에서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통산 최다 홈런(762개) 보유자인 배리 본즈와 역대 최고 수준의 거포로 이름을 날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무려 13시즌 연속 30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고지를 밟았고, 현대 야구의 거장 앨버트 푸홀스와 ‘명예의 전당’ 전설 지미 팍스가 12시즌 연속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행크 애런, 새미 소사, 카를로스 델가도가 10시즌 연속, 마이크 슈미트, 짐 토미, 매니 라미레즈, 라파엘 팔메이로, 에디 매튜스, 루 게릭 등 명예의 전당 급 타자들이 9시즌 연속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와 미키 맨틀, 제프 백웰, 마이크 피아자, 마크 테세이라 등도 8시즌 연속에 머물렀을 정도로 이 기록의 벽은 견고하다.


연속 시즌 30홈런 메이저리그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6시즌 연속 기록을 이어가며 단숨에 메이저리그 역대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시즌 연속 30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32명만이 도달한 대기록이다. 오타니와 동률을 이루고 있는 면면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외야수의 전설’ 윌리 메이스, 단일 시즌 최다 홈런(70개)의 주인공 마크 맥과이어, 미네소타의 영웅 하몬 킬브류, 샌프란시스코의 전설 윌리 맥코비, 그리고 라이언 하워드, 토드 헬튼, 모 본, 프린스 필더 등 시대를 풍미했던 거포들이 오타니와 같은 위치에 서 있다.


특히 오타니의 이번 6년 연속 30홈런 달성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가 ‘투타 겸업(이도류)’을 병행하면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00마일의 광속구를 던지고,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터뜨리는 믿기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투구로 인한 어깨와 팔꿈치,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해 냈다는 사실은 오타니라는 존재가 단순한 야구 선수를 넘어 상식 외의 존재임을 입증한다.


팬들의 시선은 오타니의 연속 30홈런 행진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쏠린다. 현재 오타니의 나이는 32세. 다저스와의 10년 장기 계약 속에서 타자로서의 기량은 여전히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향후 1~2년 동안 현재의 파워와 건강을 유지한다면, 미겔 카브레라(7시즌)를 넘어 베이브 루스(8시즌), 마이크 슈미트(9시즌)의 기록에 차례로 도전할 수 있다. 나아가 30대 중반까지 부상 없이 타석을 지켜낸다면 행크 애런의 10시즌 연속은 물론, 배리 본즈와 A-로드가 가진 13시즌 연속이라는 신화적 기록까지 넘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타니 쇼헤이.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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